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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부시 가문에 화해 손짓 왜?

등록 2013-07-16 20:44수정 2013-07-16 22:34

같은 대통령제…너무 다른 ‘전직 예우’
정책·노선 달라도 “치적은 인정”
부시 징검다리로 공화당 끌어안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시 가문’에 연일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달 초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을 극찬한 데 이어, 조지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융숭히 대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포인츠 오브 라이트’(Points OF Light) 시상식에 아버지 부시 부부와 막내 아들 닐 부시 등을 초대했다. 이 상은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려고 아버지 부시가 만들었으며, 이날 5000번째 수상자를 배출했다.

오바마는 아버지 부시에게 “저는 당신의 열정과 헌신에 감명받은 수백만명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는 당신 덕분에 더 친절하고 더 너그러운 나라가 됐다”고 상찬했다. 아버지 부시는 “집에 온 것 같다”며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바마도 지난 2011년 아버지 부시에게 ‘자유메달’을 수여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날 이벤트는 오바마의 최근 행보와 맞물려 좀 더 각별한 의미로 해석된다.

오바마는 2008년 아들 부시의 이라크전쟁을 맹비난하며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들 부시의 에이즈 정책을 “가장 위대한 업적 가운데 하나”로 추어올리며 화해의 물꼬를 텄다. 이어 아들 부시도 <에이비시>(ABC) 방송에 나와 “오바마 대통령이 내가 실패한 이민법을 잘 추진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오바마가 (시상식에서) 공화당원으로 변신했다”며 그의 정치적 몸부림을 꼬집었다. 추진하는 정책마다 당파 싸움에 발목이 잡힌 오바마가 부시 가문과의 화해를 계기로 공화당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뉴욕타임스>는 “아무도 입 밖에 꺼내지는 않았지만, 아버지 부시에 대한 작별의 의미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버지 부시는 89살로, 현존하는 최고령 전직 미 대통령이다. 지난해 겨울 고열로 입원한 뒤 집중 치료를 받았고, 이날도 휠체어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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