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중국 위안부할머니 3명
오사카변호사회에 요청
중국 위안부할머니 3명
오사카변호사회에 요청
옛 일본군에 위안부로 동원됐던 중국인 할머니들이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등의 망언을 한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이 소속해 있는 오사카변호사회에 하시모토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31일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리슈메이(86) 등 80대 위안부 할머니 3명은 30일 일본인 지지자 174명과 함께 일본 오사카변호사회에 이런 내용의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는 하시모토 시장은 1997년부터 오사카변호사회에 소속돼 있다.
중국 산시성에 살고 있는 이들 할머니는 성명에서 “하시모토 시장이 전후의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일본군이 저지른 침략행위를 방어하는 몰지각한 언사로 우리에게 고통을 줬다. 우리는, 변호사로서 인간 존엄을 무시한 하시모토 회원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협회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리슈메이 등은 96년 중국 위안부로서는 처음으로 법정에 나가 진술을 하고 일본 정부의 배상을 요구한 바 있다.
할머니들의 성명은 이날 오후 오사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일본의 법률 대리인들을 통해 발표됐다. 할머니들의 법률 대리인인 가바시마 마사노리 변호사는 “할머니들이 일본군에 의해 반복적으로 성폭력을 당한 뒤로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도쿄 법원이 인정한 만큼 우리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5월13일 오사카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정도로 총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강자 집단에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발언해,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망언이 보도된 뒤로 논란이 일자 일본 지역 언론들이 자신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잘못 전한 것이라며 망언의 책임을 언론 탓으로 돌리고,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 그 뒤 이 발언이 문제가 되어 하시모토가 이끄는 일본유신회는 지난 21일 참의원 선거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으나, 하시모토 시장은 여전히 당 공동대표 직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 도쿄/성연철 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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