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오염 등으로 희소자원 돼
펀드·스와프거래 등 잇단 등장
펀드·스와프거래 등 잇단 등장
“물 스와프 거래에 투자하시겠습니까?”
가뭄·인구 증가·환경오염 등으로 물이 희소자원이 되고 기업들의 물 공급 사영화가 가속화하자, 공공재인 물이 투자상품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5일 영국 <비비시>(BBC) 등이 보도했다. 영국의 투자전문 회사인 ‘임팩스자산운용’의 투자전문가 사이먼 고텔리에이는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물에 투자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물 관련 산업은 해마다 5~7%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금융회사들은 물 수요가 증가하자 잽싸게 돈벌이에 나섰다. 사모펀드를 통해 물 산업에 투자하는가 하면 아예 물 관련 스와프 거래 등 금융파생상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런 거래를 하려고 아이비엠(IBM) 등이 참여해 세계 100대 도시의 물값을 보여주는 ‘물 지수’도 이미 만들었다.
이러다 보니 물 오염은 금융투자가들에게는 매력적인 돈벌이 기회로 비친다. 지구의 70%가 물로 덮였다고 하지만 인류가 쓸 수 있는 깨끗한 물은 3%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 접근하기 쉬운 강과 호수는 산업화와 인구 증가에서 비롯한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9개국을 가로지르며 8000만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나일강은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다. 또 대표적 물 부족 국가인 중국에서도 강과 호수의 80%가 오염됐다고 세계은행은 추산한다. 고텔리에이는 “세계 물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300개 물 관련 기업은 이런 추세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미국·유럽·일본이 주로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 공급 사영화가 진전되자 물을 공급하는 기업이 오히려 강과 호수 등 수원지를 앞장서 오염시키고, 금융투자회사는 세금도 별로 내지 않고 고수익을 올리는 행태가 뚜렷해지고 있다. 시사주간 <업저버>는 최근 영국의 상수도 사영화 정책으로 탄생한 주요 생수 기업 10곳이 지난 9년간 1000여건의 물 오염 환경범죄를 저지르고도 약 30%에 대해서만 소액 벌금을 내고 나머지는 경고 처분만 받은 사실을 보도했다. 이들 주요 생수 기업 대부분은 사모펀드의 투자금으로 운영돼 금융투자가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 정세라 기자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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