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계획 밝혀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미국 군사·외교 자료를 넘긴 혐의로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은 브래들리 매닝(25)이 앞으로 남은 인생은 여자로 살고 싶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매닝 일병은 미국 <엔비시>(NBC) 뉴스를 통해 공개된 성명에서 “나는 첼시 매닝. 여자다”라며 “어린 시절부터 이렇게 느꼈고 되도록 빨리 호르몬 치료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성전환을 여러분이 지지해주길 바란다”며 “나를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주고, 성별도 ‘F’로 써달라”고 당부했다.
매닝은 전날 미국 메릴랜드주의 포트미드 군사법원에서 간첩법 위반과 절도 등 20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단은 매닝이 성 정체성 문제로 괴로워했으며 극도로 남성 중심적인 환경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미군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 그를 이라크에 배치하거나 그에게 기밀문서 접근 권한을 주지 말았어야 했다고 변론했다.
이에 대해 조지 라이트 육군 대변인은 “미국의 훈련 막사와 교정 시설의 수감자들은 인종, 계급, 민족, 성적 취향에 관계없이 평등한 대접을 받는다”며 “모든 수감자는 정신과 전문의 등과 상담할 수 있으나 호르몬 치료나 성전환 수술을 지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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