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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시리아 군사개입 본격 검토…구축함, 지중해 대기

등록 2013-08-25 20:12수정 2013-08-25 22:33

국가안보회의 열어 대응방안 논의
오바마-캐머런 영 총리 전화 통화
나토도 화학무기 주체 정부군 지목
군사작전 해도 제한적 공격 그칠듯
시리아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 참사 이후 미국이 본격적으로 군사개입을 검토 중이다. 2년 반 동안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시리아 사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지 국제사회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결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국방·정보·외교 분야 최고위 당국자들이 24일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시리아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영국·프랑스·터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은 이미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주체라고 못박고 나섰으며, 미국 내 여론도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 사용이란 ‘금지선(레드라인)’을 넘어섰다며 군사 개입을 요구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회의 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준비해야 할 모든 잠정적 선택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해, 세부 검토 결과를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 직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곧바로 군사개입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는 <워싱턴포스트>에 “선택 방안 가운데는 순항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미 해군 구축함 배치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중해를 떠나 미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던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마한호가 지중해에 머물도록 명령이 내려졌다. 현재 지중해에는 마한과 래미지 등 미군 구축함 4대가 배치돼 있다.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은 “미 국방부가 시리아 정부군을 크루즈 미사일로 공격할 초기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국방부는 대통령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모든 선택방안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를 “심각하게 우려되는 중대 사안”으로 본다면서도, 군사개입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이 명확한 증거나 유엔과의 협의 없이 다른 나라를 공격한다면, 국제적 연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하더라도 제한적 공격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시엔엔>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까지는 전망하지 않고 있다”며 전투기나 구축함을 활용한 공격 가능성을 점쳤다. <워싱턴포스트>도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시리아 정권에 화학무기 사용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비행금지구역’보호를 위해 반군에 대공·대탄도미사일용 무기를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국방부 당국자는 “일부 반군은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옴란 조흐비 시리아 정보장관은 24일“미국의 시리아 공격은 중동 전체에 불을 지피는 불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하지만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날 시리아와 가까운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말을 따서, 시리아 정권이 유엔 화학무기조사단의 조사를 수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도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처로 풀이된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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