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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혁신도 없고 싸지도 않은데…” 새 아이폰에 중국 시장 냉담

등록 2013-09-12 20:19수정 2013-09-12 21:14

중국 겨냥 중저가 모델 첫 출시
정작 중국선 “싸긴커녕 비싸” 썰렁
‘혁신이 빠진 아이폰’이란 혹평 속에 13일 예약 판매가 시작되는 새 아이폰의 중국 시장 전망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애플은 처음으로 중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키는 등 중국 시장을 겨냥한 ‘러브콜’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중국 현지 언론은 첫선을 뵌 저가형 아이폰이 예상보다 비싼데다 혁신의 매력이 없다는 이유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애플 주가도 폭락했다. 하지만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투자가 칼 아이칸은 “시간이 지나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애플 주식을 대량 매집하는 등 평가가 엇갈렸다.

12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아이폰 출시 다음날인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아이폰 소개 행사를 개최한 것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내비친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기존 아이폰의 차세대형인 아이폰5S 말고도, 중저가형인 5C모델을 내놨다. 모델명 ‘C’가 ‘China’를 뜻한다는 출처 불명의 해석도 나온다.

애플은 중국 독자 기술표준을 고수하는 국유기업 차이나모바일의 3G망을 지원하지 않고, 국제표준을 쓰는 중국 내 다른 통신사들에만 아이폰을 공급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차이나모바일의 3G·4G 기술표준을 지원하고 사실상 중국 전용이란 말을 듣는 저가형 모델을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선진국 시장이 정체돼 있는 반면 신흥시장인 중국은 규모와 성장 잠재력에서 워낙 두드러져서 애플한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이나모바일의 가입자는 7억명이 넘는데, 이는 애플이 지난 4년 동안 세계에 팔아치운 아이폰 댓수의 두배가 넘는다.

하지만 애플의 이런 야심과는 달리 이번 모델이 중국에선 저가로 인식되지 않는 게 문제다. 5C 모델은 미국에선 16기가바이트 공기계가 549달러, 통신사 보조금이 지원되면 2년 가입에 99달러로 책정됐다. 하지만 중국에선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게 관행이다. 게다가 중국 세금 등의 문제로 16기가바이트 공기계는 733달러(4488위안)로 미국보다 훨씬 비싸다. 애플이 마진을 양보할지, 통신사가 기존 관행을 깨고 보조금을 지급할지 샅바싸움을 해야할 판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중국 시장의 반응은 썰렁하다. 이날 <신경보>는 “아이폰 5S는 기술혁신이 없었고, 저가형이라던 5C는 전혀 싸지 않다”며 “애플이 이렇게 오만한 태도 를 보인다면 경쟁 업체들에 밀리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아이폰 5C의 C는 비싸단(costly) 뜻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애플 아이폰의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3%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세라 기자, 베이징/성연철 특파원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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