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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무인기에서 특수부대로…미 테러전략 변화

등록 2013-10-07 19:57수정 2013-10-07 21:32

리비아·소말리아 작전서 나타나
헤이글 국방장관 “직접적 조처”
지난 주말 미군이 북아프리카 두 나라에서 감행한 알카에다 관련 무장세력 소탕작전이 ‘미국 대테러 전략’ 변화 징후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무인기(드론) 공격 대신 특수부대 투입으로 전략을 수정한 사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7일 “소말리아와 리비아에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군사작전을 벌인 것은, 오바마 행정부가 (미군의 피해) 위험에도 불구하고 테러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지상군을 기꺼이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두 군사작전은 미국이 세계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테러리스트들이 어디에 숨든 숨을 곳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미 국민과 이익을 위협하는 테러 그룹에 대해 “필요하다면 우리 법률과 가치에 상응하는 직접적인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미군 네이비실이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알카에다 핵심 지도부인 아나스 리비(49·본명 나지 압둘하메드 루카이)를 체포한 것은 미군이 테러 용의자 소환에 직접 개입한 드문 사례다. 미국에서 대테러 훈련을 받은 리비아 군부 지도자들조차 이번 작전에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몇년간 직접 국외에서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했으나, 이후에는 무인기 공격을 선호해왔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는 파키스탄과 소말리아 등에서 400건이 넘는 무인기 공격을 벌였으나,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 없는 사형이라는 지적과 민간인 피해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리비아 정부는 이번 군사작전을 자국민에 대한 ‘납치’라고 규정하며 반발했다.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는 성명에서 “미국이 리비아 영토에서 군사작전을 벌여 우리 국민을 체포한 일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작전이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위험에 빠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태를 악화시키고 싶지는 않다는 얘기다.

미군이 소말리아 바라웨의 해변 도시에서 벌인 알카에다 연계 조직 ‘알샤바브’ 급습 작전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비실은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의 배후인 알샤바브의 지도자를 체포하려 했으나, 치열한 교전 끝에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부대원들을 철수시켰다. 압디 파라 시르돈 소말리아 총리는 “우리와 국제 파트너들이 테러리즘과 싸우려고 공조하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는 말로 미군의 작전을 두둔했다. 그러나 사전 고지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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