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연구진 등 경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카트리나처럼 위력이 큰 허리케인이 더 자주 찾아올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아에프페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런던의 전문가 컨소시엄 ‘열대성 폭풍 위험’(TSR)은 7월 초 올해 허리케인 시즌인 6~11월 사이에 22개의 열대성 폭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수치는 지금까지 최대이자 기록이 시작된 1851년 이래 연 평균의 2배가 넘는 것이다. 이 가운데 7개의 폭풍은 미국에 상륙하고 3개는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2003년과 2004년에도 허리케인이 매우 잦아 연속 2년 합계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학자들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열대성 폭풍이 더 잦아지거나 육지에 상륙할 가능성이 더 커지지는 않더라도 폭풍의 위력을 더 강하게 만들어 허리케인 급으로 올려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폭풍의 위력을 결정하는 것은 해수면과 폭풍 상공 대기 온도의 차이로, 바다가 더 따뜻할수록 온도 차이는 더 커지고 온도 차가 커질수록 폭풍우의 위력도 커진다. 허리케인은 수온이 섭씨 27.2도 이상인 지역에 형성되는 폭풍우의 위력이 커지면서 생겨난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난 30년 사이에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는 섭씨 0.5도 올랐지만 열대성 폭풍의 파괴력은 2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 대기연구소의 케빈 트렌버스는 지난 6월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실은 논문에서 바닷물이 더 더워지면서 더 많은 습기가 구름층에 흡수되고 구름층이 더 커지면서 더 많은 비를 내려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988년 이후 전세계 대양의 수증기 발생량은 약 2% 늘어났다며 허리케인의 강도와 이로 인한 강우량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