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한국 소주 인기 분석
“맥주 좋아하는 사람은 소맥 배워볼 만”
“맥주 좋아하는 사람은 소맥 배워볼 만”
“싸이가 13가지 소주 마시는 법을 보여주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그가 강남스타일 특유의 유머를 어떻게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준다. 몇 잔 마시고 나면 누구든 말을 탄 것처럼 (싸이의 말춤을 추면서) 겅중겅중 뛸 만하지 않겠는가?”
3일 영국 <가디언>이 미국과 영국에서 진로 ‘참이슬’을 대표주자로 하는 한국 소주가 인기를 얻고 있고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싸이가 출연한 하이트진로의 광고 동영상도 이에 한 몫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단일 브랜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술은 진로 소주”라면서 “진로 소주는 영국 유명 슈퍼 체인점인 ‘웨이트로즈’나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에서도 살 수 있으며, 세계 주류 판매 순위에서 수년간 1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소주의 위상이 유럽에서의 독일산 과일맥주 ‘후치’에 비견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또 판매량으로 볼 땐 대중적 보드카 브랜드인 ‘스미노프’보다 세배 이상 팔리고, 지금은 80여개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한국 출신 슈퍼스타인 싸이가 광고 모델로 나서면서 진로 소주의 인지도는 더 올라가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간 ‘싸이의 13가지 소주 마시는 방법’은 한국 회식 문화의 일부인 삼배주, 도미노 폭탄주 등을 ‘용기샷’ ‘도미노샷’ ‘성화봉송샷’ 등의 이름을 붙여 유머스럽게 선보였다. 또 미국에선 ‘케이팝 케이샷’이란 광고카피가 들어간 진로 소주 광고판이 흔히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의 대중술집에선 보드카처럼 한국 소주를 밑술로 쓴 칵테일을 내놓거나 차갑게 스트레이트 형태로 제공하는 등 소주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고 있다. <가디언>은 소주의 맛이 약간의 달콤함에 더해 버터맛과 곡물이나 맥아 향이 나는 듯한 미묘함을 지니고 있어서 여러 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또 진로 참이슬 말고도 ‘처음처럼’이나 ‘안동소주’ 같은 다른 소주 브랜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에선 현지인들 입맛에 맛게 소주가 다양하게 변신한다. 소주가 생강, 블랙베리, 망고 등의 맛과 향을 더한 형태로 선보여 호응을 얻기도 하고, 대중적 칵테일인 모히토의 밑술인 럼을 소주로 대체해 소주 모히토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가디언>은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맥’을 배워볼 만하다”면서 맥주와 소주를 섞는 한국식 폭탄주를 자세히 소개했다. <가디언>은 한국인들은 술자리에서 이런 소맥을 만들 때 “제조한다”는 표현을 쓰며 가장 인기 있는 비율은 소주와 맥주를 3대7 정도로 섞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소맥을 만드는 고전적 방식은 ‘허리케인주’라고 불리는데, 소주와 맥주를 원하는 비율로 넣은 뒤 술잔에 화장지를 덮어서 컵 안에 회오리가 생기도록 돌려서 섞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H6s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