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폭스 전 미국 국방부 비용심사·프로그램평가 국장
미 국방부 부장관 대행 임명
‘대행’ 떼면 사상 최고위 여성
‘대행’ 떼면 사상 최고위 여성
크리스틴 폭스(사진) 전 미국 국방부 비용심사·프로그램평가 국장이 국방부 부장관 대행이 됐다. ‘대행’을 떼고 펜타곤 2인자인 부장관에 임명되면, 미 국방부 역사에서 최고위직에 오르는 여성이 된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각) 애슈턴 카터 부장관이 퇴임하고 크리스틴 폭스 전 국장이 부장관 대행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폭스 대행은 누구보다도 예산, 프로그램, 국제 임무 등의 우선순위를 잘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방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으로 매년 550억달러의 국방 예산이 감축되는 상황에서 재원을 적재적소에 배정할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엔비시>(NBC) 방송에 “크리스틴 자신은 물론 누구도 몰랐던 일”이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크리스틴을 정식 부장관으로 지명하면 상원 인준을 받는 데 몇 달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우선 그를 대행으로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우회로를 택했다는 해석이다.
폭스 부장관 대행은 1986년 영화 <탑건>의 여주인공 배역 설정에 큰 구실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당시 공군은 아니었으나, 공군과 해군 업무에 밝아 주연 배우 켈리 맥길리스에게 많은 조언을 해줬다. 폭스는 2009년 11월 국방부에 들어가기 전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소장을 지내는 등 30년간 국방 관련 분석가 및 연구 매니저로 활동했다. 보스니아·코소보·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에서 미군의 작전 효과 등을 감독하기도 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