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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때마침 ‘세계인권의 날’…빗속 추모열기
오프라 윈프리·나오미 캠벨도 달려와

등록 2013-12-10 20:34수정 2013-12-11 08:30

[만델라 영결식] 장례식 이모저모
마침 이날은 ‘세계인권의 날’이었다. 인종차별에 맞서 ‘인류의 품격’을 높인 그를 추도하기에 딱 어울리는 날이었다.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는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자석’과도 같았다. 10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요하네스버그 에프엔비(FNB) 경기장은 밖에서 밤을 꼬박 새운 사람들로 북적였다.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이들은 세차게 내리는 비에도 노숙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치 지도자뿐만 아니라 음악·방송·기업 분야에서 만델라와 각별한 인연을 맺은 세계적 명사들이 속속 도착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2001년 만델라와 만남에서 그의 인격에 감동받아, 남아공에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2007년 학교 개교식엔 만델라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음악으로 만델라의 꿈을 함께 펼친 음악인들도 왔다. 2003년 만델라 재단의 에이즈기금 모금 콘서트인 ‘만델라 에스오에스(SOS)’에서 공연한 보노,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반대운동을 펼치다 숨진 스티븐 비코를 추모해 <비코>라는 노래를 작곡했으며 만델라의 70살 생일 축하 공연에서 노래를 부른 피터 가브리엘 등이다. 만델라를 ‘명예 할아버지’라고 부른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도 요하네스버그로 달려왔다.

그러나 세계 유명인사·국가수반이 몰려오는 이 자리에 ‘표나게’ 불참한 인사들도 있다. 2010년 남아공 정부한테서 비자를 받지 못하는 수모를 겪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오지 않았다. 당시 남아공 정부는 중요한 경제파트너인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막았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시몬 페레스 대통령도 오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만델라 대통령 취임 이전, 남아공이 아파르트헤이트 탓에 ‘국제적 왕따’였을 당시 몇 안 되는 우방국이었다. 불참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는 ‘예산’을, 페레스는 ‘건강 문제’를 꼽았다. 네타냐후는 지난 4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장례식 때 5시간의 비행을 위해 12만7000달러의 호화 침실을 전용기에 꾸몄다가 호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페레스는 만델라처럼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지만, 1970년대 국방장관 시절 남아공 백인 정권과의 무기 거래를 진두지휘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10일 이들이 반이스라엘 시위를 염려해 불참했다는 해석도 나온다고 짚었다.

혼란과 무질서를 우려한 남아공 정부는 이날 모든 경찰에 근무령을 내리고 에프엔비 경기장 밖에 수천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경찰·외교부·정보기관은 합동으로 외국 사절단들과 귀빈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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