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교란 등 잠재위험 경고
제조사에 효과 입증 책임 명령
제조사에 효과 입증 책임 명령
항균 비누가 건강에 해롭고, 세균 감염 예방 효과가 일반 비누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는 미국 보건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17일 “항균 비누 등에 포함된 화학 성분이 호르몬을 교란시키고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사들은 항균 비누가 안전하고, 일반 비누나 물로 손을 씻을 때보다 세균 감염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식품의약청이 언급한 항균 화학물질은 액체 비누의 트리클로산과 고체 비누의 트리클로카반이다. 최근의 여러 쥐 실험 결과는 항균 비누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갑상선 호르몬이 감소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항균 비누를 생산하는 제조사들은 2014년 말까지 식품의약청에 임상실험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시엔엔>(CNN) 방송은 미국에서만 이들 성분이 포함된 제품 2000종이 유통되고 있다고 전했다. 알콜 기반의 손 세정제와 의료기구에 사용되는 세제는 임상실험 결과 제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식품의약청 당국자는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항균 비누를 사용한다. 소비자들은 항균 비누가 세균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반 비누나 물로 손을 씻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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