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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푸틴의 ‘야누코비치 구하기’

등록 2013-12-18 20:11수정 2013-12-18 21:32

러시아, 150억달러 지원 등 약속
푸틴 “조건없는 순수지원” 강조
반정부시위대 “대가 공개하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통 큰 원조’의 손길을 내밀었다. 유럽연합(EU)과의 정치·경제 협정 체결을 중단하면서 위기에 놓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구하고, 러시아의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가 “지원 조건을 밝히라”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정정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우크라이나에 150억달러(약 15조7700억원)를 지원하고, 천연가스도 기존보다 3분의 1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러시아는 우선 이번주에 2년 만기 우크라이나 국채를 30억달러어치 매입하기로 했다. 이어 순차적으로 우크라이나 국채를 추가로 매입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해 최대 170억달러가 필요한 상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에 100억달러의 차관을 요청했으나, 까다로운 조건 탓에 무산됐다. 러시아는 또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가격을 현재 1000㎥당 약 404달러에서 268.5달러로 낮추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어떤 조건들과도 상관없는” 순수한 지원임을 강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유럽연합과의 협정 대신 강요해왔던 경제블록 가입을 이번 지원의 조건으로 내걸지 않았다는 뜻이다. 러시아는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이 블록에 가입시키려고 압박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는 두 나라 정상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제2 야당인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 비탈리 클리치코는 이날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국익과 독립을 포기했다”며 “러시아에 주기로 한 대가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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