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진 “대부분 쓸모없다” 기존학설 뒤집어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 11개국 공동연구진이 쥐 실험을 통해 전체 디엔에이(데옥시리보핵산)의 70%가 생명활동과 유전에 필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런 연구 결과는 디엔에이의 대부분이 단백질 합성 등과는 무관한 쓸모없는 것이라는 기존의 학설을 뒤엎는 것이다.
연구진은 2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디엔에이를 고속·대량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통해 쥐의 유전정보(게놈)를 분석한 결과, DNA의 70%에서 4만4147 종류의 알엔에이(리보핵산)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47%가 단백질 합성에 직접 관여하고, 나머지 53%인 2만3218 종류는 유전자와 단백질을 연결·통제하는 구실을 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에는 단백질의 설계도 구실을 하는 의미있는 디엔에이는 전체 30억개 염기 가운데 2%인 2만2천개뿐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연구로 인해 단백질을 만드는 것만이 유전자이며, 알엔에이는 단순히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구실을 한다는 기존 개념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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