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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2014년 투표는 계속된다…세계 각국 주요 선거 줄이어

등록 2013-12-31 21:06수정 2013-12-3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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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선·이라크 총선 4월에
시리아 대선도 올 중반께 예정

타이·터키도 각각 총선·대선 ‘전운’
‘집권당에 염증’ 인도·남아공 총선

EU 의회선거 극우파 연대 움직임
11월엔 미 ‘대선 전초전’ 중간선거
2013년 6월 이란 대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은 ‘핵 의혹’을 둘러싼 미-이란의 오랜 대치를 끝낼 ‘세계사적’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예상을 뒤엎고 보수파를 꺾은 뒤 당선된 중도·개혁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자신의 당선을 “극단주의에 대한 지혜와 온건함의 승리”라고 풀이했고, 지난 11월에는 10년을 끌었던 핵협상을 마침내 타결해 세계사의 한 단락을 새로 썼다.

2014년에도 세계 여러 나라들이 ‘선거의 계절’을 맞이한다. 최근 미국의 시사월간지 <애틀랜틱>은 “2014년에는 국경을 넘어 반향을 일으킬 만한 선거들이 많다”고 짚었다.

오는 4월에는 오래도록 총성이 멎지 않고 있는 내전과 테러의 땅에서 대선과 총선이 열린다. 먼저 아프가니스탄이 4월5일에 대선을 치른다. 현재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헌법상 3선이 금지돼 있어 출마가 불가능하다. 카르자이의 형, 각 지역 군벌 등이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지만, 부패·치안불안·투표부정 등이 만연한데다 산악지대에 숨어든 탈레반 세력의 현실적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아프간 대선은 미군 철수 뒤 사실상 내전에 빠져든 이라크와 닮은 꼴 나라가 또다시 탄생할지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에 주둔해온 미군 주도의 국제안보지원군(ISAF) 7만5000여명은 올해 말까지 대부분 철수할 예정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자살 폭탄 테러로 죽음이 끊이지 않는 땅이 되어버린 이라크에선 4월30일에 총선이 시행된다. 총선을 통해 등장할 새 지도자가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대립 등 극단적 종파주의자들의 행동을 얼마나 제어할 수 있을지에 중동 지역의 평화가 달려 있다.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과 반군이 피에 젖은 내전을 이어가고 있는 시리아에서도 올해 중반 대선이 예정돼 있지만, 실제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월로 예정된 시리아평화회담이 어떤 성과를 낼지에 따라 대선 향배가 결정되겠지만, 아사드 대통령은 자신이 출마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은 5월22~25일 유럽의회 선거를 치른다 유럽은 금융위기 이후 경제침체와 높은 실업율로 고통을 겪으면서 나라마다 극우파의 급격한 부상을 경험하고 있다. 프랑스의 마리 르펜 당수가 이끄는 국민전선은 대선을 넘보고, 영국 국민당도 지방선거에서 약진했으며, 사민주의의 아성이었던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극우정당의 지지율이 20% 안팎을 넘나든다. 이런 극우 정당들은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연대해 강력한 원내세력으로 부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국민전선의 르펜 당수가 지난 11월 네덜란드를 방문해 이 나라 극우정당인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스 당수와 만났다. 이들은 유럽의회 766석 가운데 7개국 25명의 의원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애틀랜틱>은 “5월 투표 결과가 포퓰리스트와 극우 민족주의에 대한 기록적인 지지를 보인다 해도 놀랄 게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타이와 터키에선 현 집권 정부 해산을 요구하는 시위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 2월과 8월에 각각 총선과 대선을 맞이하게 된다. 타이는 잉락 친나왓 총리 정부가 지난해 말 반정부 시위로 위기에 몰리자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의 중심에 선 야당이 선거로는 집권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에 총선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어 총선 전에 어떤 회오리를 맞게 될지 정국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터키 역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쪽의 부패 스캔들로 혼란에 빠져들고 있어 8월 대선의 향배가 주목된다. 3선으로 더이상 총리를 하기 힘든 에르도안 총리가 대통령의 실질 권한을 강화한 뒤 대선에 출마하려 하고 있어 반정부 세력과 야당의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는 5월 안에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인도 총선은 규모만으로도 기록적이다. 약 7억명의 유권자가 80만곳의 투표소로 향한다. 총선 후보를 내는 정당만 1300개이고, 개표에 쓰일 투표 집계기도 130만대에 이른다. 경제 부진, 사회기반시설 부족, 부패 등에 유권자들이 염증을 느끼면서 간디 가문이 주도하는 현 집권당이 표를 크게 잃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아공 총선도 4~6월 사이에 열린다. 올해는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20돌이지만,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소속 제이컵 주마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국민들의 야유를 받는 등 부패와 무능에 대한 비난을 사고 있다.

미국에선 11월4일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실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중간선거가 열린다. 상원의원의 3분의1을 새로 선출하고 하원의원 전체를 다시 뽑는 선거다. 이는 2016년 대선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같은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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