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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알카에다 연계 이라크 반군, 팔루자 장악

등록 2014-01-05 20:01수정 2014-01-06 08:17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등
군→경찰 치안 교체 틈타 점령
정부군 재탈환 나서며 교전 치열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가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의 팔루자를 장악했다. 이들은 시아파인 누리 말리키 총리 정권이 수니파를 차별한다며 지난달 30일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에서 봉기했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영국 <비비시>(BBC) 등 외신은 4일 이라크 정부군 치안 병력이 팔루자에서 완전히 퇴각했고,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세력과 일부 수니파 부족이 팔루자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팔루자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70㎞ 남짓 떨어진 곳으로, 요르단에서 육로로 들어오는 관문이다. 미군 점령기에도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이자 ‘미군의 무덤’으로 불렸다.

누리 말리키 총리는 지난달 30일 안바르주 치안을 경찰에 맡기겠다며 군 병력을 철수시켰다.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는 군인들이 떠난 직후 라마디와 팔루자 등에 나타나 경찰서를 습격하고, 수니파 수감자들을 풀어줬다. 말리키 총리는 다시 군대를 급파했지만, 기관총과 박격포 등으로 무장한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와의 교전은 대규모 희생자를 낳고 있다. 양쪽에서 3일 100명, 4일 65명이 숨질 정도로 최근 몇년 사이 가장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는 이라크 미군 철수와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두 나라에서 세를 불렸다. 이 단체는 시리아에서 시아파인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에 맞서 싸워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근처에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공언한다. <알자지라>는 이번 사태로 시리아 내전이 이라크 등 인근 국가로 번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알카에다 연루 세력의 팔루자 장악 소식에 존 매케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미국 공화당 중진들은 이라크 철군을 단행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우리는 이미 미군의 공백을 미국의 적이 메우리라 예견했다”며 “이런 사태 전개는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존 케리 국무장관은 “미군 이라크 재파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5일에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선 차량 폭탄공격이 꼬리를 물면서 20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유엔이 이달 초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이라크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유혈사태로 숨진 이들은 모두 8868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미군 철수에 앞서 시아-수니파로 갈린 종파분쟁이 극에 달했던 2007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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