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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월드컵까지 넉달, 뒤숭숭한 브라질

등록 2014-02-11 20:47수정 2014-02-11 22:53

지난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벌어진 버스요금 인상 반대 시위에서 민영 방송 <반데이란치스>의 카메라기자 일리지우 안드라지가 부상당하는 장면이 일간 <우 글로부>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안드라지 기자는 시위대가 던진 폭발물이 바로 옆에서 터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뇌사 판정을 받았고, 10일 결국 숨졌다. 리우데자네이루/AFP 연합뉴스
지난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벌어진 버스요금 인상 반대 시위에서 민영 방송 <반데이란치스>의 카메라기자 일리지우 안드라지가 부상당하는 장면이 일간 <우 글로부>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안드라지 기자는 시위대가 던진 폭발물이 바로 옆에서 터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뇌사 판정을 받았고, 10일 결국 숨졌다. 리우데자네이루/AFP 연합뉴스
경기장 건설 지연 피파 경고에
‘버스요금 인상 반대’ 시위
취재하던 카메라기자 끝내 숨져
‘월드컵 낭비’ 불만 시위 이어질 듯
월드컵 개막식을 넉달 앞둔 브라질이 뒤숭숭하다. 얼마 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경기장 건설 지연으로 경고를 받은 데 이어, 버스요금 인상 반대 시위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정부의 강경대처 입장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때까지 시위가 잦아들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은 지난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위를 취재하다 머리를 심하게 다쳤던 방송사 카메라 기자가 10일 끝내 숨졌다고 보도했다. ‘무료승차운동’이 주최한 이날 시위의 참가자들은 8일로 예정된 버스요금 인상 등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민영 방송 <반데이란치스>의 카메라 기자인 일리지오 안드라지(49)는 시위대가 던진 폭발물이 터지면서 머리를 다쳐 뇌사 판정을 받았다가 숨졌다. 경찰은 문신 예술가 파비오 라포소(22)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라포소는 폭발물을 시위 현장에 가지고 나와 제3의 인물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무료승차운동 쪽은 “경찰이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으로 과잉진압을 하면서 촉발된 사태”라며 진화에 나섰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6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계기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복지와 교육 대신 월드컵에 쏟아붓는 데 반대하는 시위가 봇물을 이뤘다. 한때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에선 100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블랙 블록’이라는 단체가 개입하면서 은행과 공공시설물 훼손 등 폭력 시위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6명이 숨졌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민주적인 시위의 권리는 존중해야 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은 용서할 수 없다”며 경찰에 강경 대처를 주문했다.

이번 사태로 ‘폭력 시위’에 대한 여론의 반응 역시 싸늘해지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 개최와 혈세낭비·부패 등에 관한 사회적 불만이 높아,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의 리우데자네이루 특파원 와이어 데이비스는 “브라질의 월드컵 개최 혜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브라질 정부는 당초 민간 펀드를 통해 개최 비용을 충당하리라 약속했지만, 공사비용의 80%가 정부 재정에서 새어나갔기 때문이다. 공사비 역시 급증했는데, 시민들은 공무원과 건설업자들의 결탁과 부패 때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교통시스템 정비, 경전철 건설, 공항 시설 개선 등 월드컵 개최 대가로 정부가 약속한 사회기반시설 개선안들은 까맣게 없던 일이 되고 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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