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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입양아 석달만에 ‘두개골 골절사’…양아버지 학대였나

등록 2014-02-19 20:32수정 2014-02-20 01:27

현수의 양아버지 브라이언 패트릭 오캘러헌(36)과 현수
현수의 양아버지 브라이언 패트릭 오캘러헌(36)과 현수
미숙아 출생 4살 현수의 비극
살인 혐의로 기소돼 재판 받아
부검서 여러군데 멍 드러나

양아버지는 혐의 강력 부인
홀트쪽 “미숙아로 태어나 뇌위축증
성급한 판단 어려워” 신중한 태도
2010년 2.1㎏의 미숙아로 태어나 버려진 아이, 현수. 지난해 10월 미국으로 입양돼 ‘매덕 현수 오캘러헌’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이 네살배기 아이가 입양 석달 만인 지난 3일(현지시각) 숨을 멈췄다. 두개골 골절 따위가 사인으로 거론된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한반도 책임자 출신인 양아버지가 일급살인과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은 18일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더매스커스에 사는 브라이언 패트릭 오캘러헌(36)이 아들 살해 및 학대 혐의로 첫 재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도나 펜턴 검사는 법정에서 “무고한 어린 피해자에 대한 끔찍한 범죄임이 틀림없다”며 현수의 머리와 목, 등에 있는 상처를 지목했다. 검사는 “이 아이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부검을 해보니 현수의 두개골에 골절이 있었고, 뇌는 부풀어 있었으며, 이마와 다른 부위에서도 멍 자국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오캘러헌은 살인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경찰에서 지난 1월31일 목욕을 하다가 현수가 미끄러져 뒤로 넘어졌고, 이때 바닥에 어깨를 부딪혔다고 진술했다. 다음날 현수한테 아침을 먹였고, 수영센터에 데려갔다 낮잠을 재웠으나 깨어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오캘러헌은 오후 4시께 현수를 살피러 가보니, 코에서 점액이 흘러나오고 구토를 하고 있어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워싱턴아동국립병원은 2일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며 오캘러헌을 경찰에 신고했다. 특히 오캘러헌이 911 등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고, 현수가 흘린 점액 자국이 묻은 침대 시트 등을 깨끗하게 없앤 뒤 직접 병원으로 옮긴 사실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변호인인 스티븐 매쿨은 “전신 시티 촬영 결과 두개골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이것은 끔찍한 비극이지 범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캘러헌의 아내인 제니퍼 오캘러헌 등 가족들이 그를 “흔들림 없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수가 병원으로 이송될 때 제니퍼는 일 때문에 뉴저지로 가 집을 비운 상태였고, 집에는 8살 큰아들이 함께 있었다. 매쿨은 이라크와 코소보에서 오랜 기간 해군으로 활약한 오캘러헌의 ‘신뢰’할 만한 경력을 집중 부각했다. 오캘러헌은 1997년부터 2004년까지 해군에서 복무했다. 2003년에는 9개월간 이라크전에 참전해 미군 포로 제시카 린치 일병 구출 작전에도 참여했다.

<한겨레> 취재 결과, 현수는 지난해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국외입양된 62명 중 한명이다. 홀트 쪽은 “미국 언론에 잘못 보도된 내용이 많고, 아직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아 성급하게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 미국 쪽 협력기관으로부터 3월에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온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아울러 홀트 관계자는 “현수 몸의 멍은 몽고반점일 가능성이 있고, 현수가 원래 뇌수종과 뇌위축증이 있었다”며 살인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오캘러헌 부부가 현수를 입양하기에 앞서 세차례나 한국을 방문했고, 언어·발달장애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등 현수에 대한 양부모의 애정이 남달랐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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