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품에서 설레는 크림 주민들

등록 2014-03-19 20:45수정 2014-03-19 21:13

접경지역 군사적 긴장에도
편입뒤 물가안정 등 기대감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이 결정된 이후,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접경 지역엔 검문소가 설치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크림반도 주민들은 마지막으로 걸려있던 우크라이나 국기를 내리고 ‘러시아의 일부인 크림’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18일 크림반도 남부 얄타의 고속도로 휴게소 인근 식당에서 만난 주민들이 러시아에 편입된 새 삶을 준비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얄타에선 이미 크림과 러시아 깃발만 나부끼지만, 러시아 루블화로는 아직 커피 한잔조차 사 마실 수 없다. 그러나 식당 웨이트리스는 “지금은 루블화를 받지 않지만, 다음달부터는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크라이나 통화인 흐리브냐가 통용되는 상황은 이곳이 ‘우크라이나권’이었다는 증거가 되지만, 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다음달부터는 루블화 사용이 가능해지리란 전망이다.

전직 농업전문가인 이반 마미킨(82)은 4월부터는 러시아 정부가 연금을 지급할 거라고 믿고 있다. 그는 “모든 것(합병)이 만우절 농담이면 어쩌죠?”라는 <비비시> 기자의 질문에 호탕하게 웃었다. “나는 제때 연금을 받을 거고 전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거다. 러시아인들은 말한 것은 지킨다.” 러시아에 대한 그의 믿음은 견고했다. 그는 1954년 크림이 우크라이나에 할양되기 전처럼, 식료품 가격도 많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어제 (병합 찬성) 투표를 했고 오늘 행복하게 눈을 떴다. 고향인 러시아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진작 그랬어야 한다”고 감격했다.

얄타에 있는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 레오니드(21)는 벌써부터 학위 취득 걱정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 학위를 받게 될 텐데, 유럽이나 미국에서 학위를 인정해 줄 지 몰라서다. 레오니드는 “(아직까지) 크림에서 실제로 변한 것은 새로운 휴일(합병기념일)이 생긴 것 뿐”이라며 평온한 가운데 변화의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크림반도의 상황을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