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용기서 보고받고 소환
2년전엔 콜롬비아서 성매매 추문
2년전엔 콜롬비아서 성매매 추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또 국외에서 추태를 부리다 본국으로 소환됐다. 문제가 된 미국 비밀경호국(SS) 공격대응팀(CAT) 요원들은 2년 전에도 대통령 경호를 앞두고 국외에서 성매매 혐의로 큰 논란을 빚었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 오바마 대통령이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 하기에 앞서 헤이그 인근 호텔에 파견된 비밀경호국 요원 3명이 음주사고를 일으켜 본국으로 소환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한명은 만취 상태로 호텔 로비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두명 중 한명은 공격대응팀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직원은 23일 이 사실을 네덜란드 미국 대사관에 알렸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네덜란드에 도착하기 하루 전이었다. 주 네덜란드 미국 대사관은 이 사실을 대통령과 함께 에어포스원 전용기에 타고 있던 줄리아 피어슨 비밀경호국장 등에게 전달했다. 요원 3명은 24일 미국으로 소환됐다.
에드 도노반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25일 “요원 3명이 규정 문제로 휴가 중”이라고 확인했다. 비밀경호국은 지난 2012년 4월 콜롬비아 카타지나에 선발대로 파견됐던 요원 10여명이 술에 취해 현지 여성과 성매매 추문을 일으키자 음주 관련 규정을 새로 도입했다. 요원들은 임무를 수행하기 10시간 전에 술을 마실 수 없도록 돼 있다. 헤이그에서 적발된 요원들은 새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당시 “우리는 미국을 대표하고,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매우 엄격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며 요원들의 추태를 ‘있을 수 없는 일’로 강하게 규탄한 바 있다.
공격대응팀은 비밀경호국 내에서도 핵심 조직이다. 외부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대통령을 보호하고 피신시킨 뒤 외부의 공격에 대응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두 전직 요원들의 말을 따 “공격대응팀 요원들은 숙련된 사격술과 신체적으로 완벽한 상태를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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