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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에베레스트 눈 사태에도 돈 때문에… 입산 계속하는 네팔

등록 2014-04-21 15:41수정 2014-04-21 19:05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서 단일 사건으로는 사상 최악의 희생자를 낸 눈사태 사고가 일어난 뒤, 네팔 정부와 셰르파들이 올해 남은 정상 등정 일정을 취소시킬지 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다. 하지만 막대한 관광수입 때문에 일정 취소를 강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에베레스트산에서 눈사태가 일어나 셰르파 1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 중 셰르파 3명은 찾지 못한 채 수색이 중단됐다. 네팔 관광부가 “수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금처럼 눈이 많이 쌓인 상태에서는 셰르파들의 위치를 찾는 게 힘들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18일 오전 셰르파 60여명이 다음달 등반 개시 시점을 앞두고 정상(8848m)으로 오르는 길에 등반객들을 위한 밧줄과 각종 물품을 설치하다가, 눈사태로 변을 당했다. 사고 지역은 크레바스와 커다란 빙석들이 많은 쿰부 얼음폭포 지역으로, 해발고도가 비교적 높지 않은 5800m에 있는 곳이지만 가장 위험한 장소 중 하나라고 영국 <비비시>(BBC)는 전했다.

네팔 관광부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라며 “(산악인들이) 입장료 등을 돌려받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좀더 토론을 해보고 그때까지 등반 취소 결정은 미뤄둘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을 위해 입국하는 산악인들에게 입장료 등으로 1인당 1만~2만5000달러 가량을 받고 있다. 올해 등반 허가를 받은 팀은 334곳이며 지난해 328곳보다 더 늘어났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 관광 수입을 늘리기 위해 내년엔 입장료 할인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에베레스트는 1953년 서구 산악가로서는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가 처음 정상을 밟은 이래, 등반가들이 꾸준히 늘어왔다. 최근엔 정상 가는 길에 등반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교통 정체’까지 생길 정도다.

세르파들 중 일부도 올해 남은 에베레스트 등반 일정을 취소시키기 위해서 파업을 제안하고 있지만, 셰르파들 사이에서도 파업 강행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어져 있는 상태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셰르파는 연간 수입이 보통 네팔인 연간수입의 7배 정도이기 때문에, 일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 셰르파 1명이 한계절 당 등반 안내를 하고 버는 돈은 약 3000~5000달러다. 하지만 셰르파들은 등반자들의 장비를 챙겨주기 위해 등반 팀당 산을 20번을 이상 왕복해야 하는 고된 직업이다. 등반객보다 앞서 가서 빙벽 등 등반길을 살펴보는 작업은 특히 위험하다.

네팔 정부가 숨진 셰르파의 유족에게 지급하는 보상금은 장례비나 겨우 댈 수 있을 정도인 400달러다. 사망한 경우 의무적으로 가입시키는 보험을 통해 지급하는 돈이 1인당 1만달러다. 셰르파들은 네팔 정부가 셰르파들에 대한 사망 보험금과 보험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기원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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