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방미 회동 공식 발표
북핵 관련 복안 전달했는지 촉각
북핵 관련 복안 전달했는지 촉각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6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만나 북한 문제를 주요하게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공식적으로 밝혔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왕자루이 부장이 중국의 대표적인 대북통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두 사람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냐는 질문에 “회동의 초점은 주로 북한이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두 사람은 북한 문제와 미-중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제 7차 미-중 정당 고위 지도자 대화’ 참석를 위해 지난 4일부터 7일(현지시각)까지 미국을 방문했으며, 케리 장관을 비롯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공화당 및 민주당 지도자들과 만나 미-중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왕 부장의 공식적인 방미 목적은 미-중간 ‘당 대 당’ 교류로 보이지만,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는 등 한반도 긴장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루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왕 부장은 2000년대 초부터 북한을 수시로 오가며 정세의 주요 고비마다 북한-중국-미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왕 부장이 케리 장관과의 면담 과정에서 북한 및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 쪽 복안을 미국 쪽에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가 원론적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왕 부장이 북한을 거치지 않고 미국을 방문한데다, 최근 방미했던 우다웨이 중국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조차도 북핵 해법과 관련해 미국 쪽과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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