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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북한 오바마 ‘원숭이’ 비하에 백악관 격분

등록 2014-05-09 15:40수정 2014-05-09 19:55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추하고 무례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원숭이’에 빗댄 데 대해 미국 백악관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8일(현지시각)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북한 관영통신이 과장된 언동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이번 언급은 특히 추하고 무례하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북한에서 나오는 언사를 표현하려면 얼마나 많은 단어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우리는 공격적이고 터무니없으며 불합리한 표현을 봐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겨우며 사실에 근거한 표현도 아니다. 그 나라(북한)의 지도자가 그런 말을 사용해 미국을 비판하는 것은 솔직히 불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결과에 대한 북한 시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인종비하적 발언이 포함돼 있었다. 여기에는 ‘혈통마저 분명치 않은 잡종’이라거나 ‘인간의 초보적인 면모도 갖추지 못한 추물’, ‘아프리카 동물원의 원숭이 무리 속에 끼워 구경꾼들이 던져주는 빵 부스러기나 핥으면서 사는 것이 제격’이라는 등의 표현이 들어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별도 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못돼먹은 새까만 잰내비(원숭이)를 찜쪄먹을 미국 상전’이라고 표현했다.

표현의 강도가 더 센 일반 시민들의 반응을 전한 기사는 영문판 번역본이 게재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가 8일 이를 보도하면서 미국에 알려졌다. 이 신문은 “백악관은 북한의 과도한 수사를 종종 무시해왔지만, 이번에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과 미국은 2년 이상을 대화 없이 지냈다”며 “북한이 이번 성명으로 직접적인 후폭풍을 입을 위험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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