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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군-탈레반, 아프간 전쟁포로 맞교환

등록 2014-06-01 20:26수정 2014-06-01 22:03

미군 병장 1명-탈레반 지도자 5명
협상 3년만에 카타르 중재로 타결
아프간전 평화협상 재개여부 관심
13년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전쟁 포로를 맞교환했다. 미국이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감금 중인 탈레반 지도자 5명을 중재국인 카타르에 넘겨주는 대가로 탈레반은 유일한 미국인 포로 보 버그달(28) 병장을 미국 쪽에 인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1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사실을 발표했고, 탈레반 쪽도 성명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탈레반은 이날 오전 아프간의 파키스탄 국경 인근에서 버그달 병장을 미 특수부대에 인도했다. 미국 쪽은 이를 확인한 뒤 카타르 관리들을 동승시킨 가운데 탈레반 지도자 5명을 미군 수송기에 태워 카타르로 보냈다. 이송된 탈레반 지도자는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무너지기 전 내무장관이었던 카리룰라 카이르크와 압둘 하크 와시크 전 정보차관, 무함마드 파즐 전 국방차관, 아프간 북부지역 두 곳에서 주지사를 지낸 물라 누룰라 누리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카타르에서 1년간 여행제한 조처를 받게 된다. 버그달은 아프간에 배치된 지 두 달쯤 지난 2009년 6월30일 아프간 남동부 지역에서 실종됐으며, 2011년 12월 비디오를 통해 생존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포로 교환 협상은 애초 2011년 가을에 시작됐지만 양자 간 직접 대화에 불만을 품은 아프간 정부가 끼어들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탈레반은 지난해 11월 협상 재개를 미국 쪽에 다시 제안했다. 미국 쪽은 처음엔 탈레반 지도자들을 단계적으로 풀어주는 안을 제시했다. 이들이 탈레반 군에 다시 가담해 미국을 위협하지 않을 것인지 확인하려는 목적에서였다. 그러다 이들이 카타르에 체류하고, 1년 동안은 여행 제한 조처를 받는 안이 타협안으로 제시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 쪽은 성명에서 “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카타르에 거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심은 이제 미국과 탈레반 간에 13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끝낼 평화협상이 재개될 것인지 여부다.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탈레반 입장에서 포로 문제는 협상 시작의 걸림돌이었다”며 “이번 포로 교환이 평화협상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쪽은 이번 협상은 포로 교환에 국한된 것이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다만,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워싱턴포스트>에 “이번 포로 교환이 양쪽 간 신뢰 형성을 쌓는 계기가 됨으로써 잠재적으로 더 포괄적인 협상의 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공화당은 이번 포로 교환이 법률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워드 벅 매키언 하원 군사위원장 등은 “테러리스트를 미국 시설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때는 30일 전에 의회에 알리도록 한 법률을 어겼다”며 “이제 테러 집단이 미국민을 포로로 잡을 강력한 동기가 생겼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이번 임무는 법률이 정한 ‘특별하고 긴급한 상황’에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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