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압박 위해 유럽 가는 오바마
상륙작전 기념식서 푸틴과 조우
정상회담 않지만 대화는 오갈듯
상륙작전 기념식서 푸틴과 조우
정상회담 않지만 대화는 오갈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부터 시작되는 폴란드·벨기에·프랑스 등 유럽 3개국 순방에서 유럽 정상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도록 요구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이번 순방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 기착지인 폴란드에서 폴란드 및 중부 유럽 국가 정상들과 만나 미국의 안보 지원을 약속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보 불안을 느끼고 있는 이들 국가들을 안심시키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선거에서 당선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벨기에로 이동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던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거부하고 러시아를 제외한 채 마련한 자리다. 주요 7개국은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탈피할 수 있는 방안과 러시아에 대해 추가제재를 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크라니아 사태가 최근 진전 기미를 보이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추가적인 제재 합의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주요 7개국 회의 공동성명에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자제를 요청하는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라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프랑스를 방문해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 기념식에는 다른 유럽 정상들과 함께 푸틴 대통령도 참석한다. 오바마와 푸틴은 양자 정상회담을 열지는 않지만 정상 오찬과 기념식에는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백악관 쪽은 두 정상이 즉석 대화를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프랑스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는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에이피>(AP)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 자리를 함께 하는 모습은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고립감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도쿄/박현 길윤형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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