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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 우크라 가스공급 중단…유럽 ‘가스대란’ 우려

등록 2014-06-16 21:01수정 2014-06-16 23:48

EU 중재에도 가격 협상 결렬
우크라, 장기간 버티기 어려울듯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가스 가격 협상이 결렬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16일 끊었다. 협상이 재개되지 않아 공급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는 유럽 전체가 ‘가스 대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리 프로단 우크라이나 에너지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로 공급되는 러시아 가스의 양이 0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단 장관은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의 흐름이 끊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의 중재로 9차 가스 가격 협상을 벌였으나 16일 오전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 결렬 직후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성명을 내어 “16일 오전 10시부터 선불 공급제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미리 치른 대금에 해당하는 양만큼의 가스만 공급하겠다는 것으로, 선지급이 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뜻이다.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의 체불 가스대금이 44억5000만달러에 이른다”며 이 중 19억5000만달러를 즉각 입금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가격 조건이 조율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금을 지급할 수 없다며 거부해, 결국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는 일단 ‘버티기’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회사 나프토가스 쪽은 “가스 비축량이 140억㎥에 이르러 12월까지 지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 각 부처와 지방정부, 국영 에너지회사 등은 지난주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의 지시로 에너지 절감 체제를 가동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장기간의 공급 중단을 버텨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가스관을 통해 전체 가스 수요의 약 30%를 들여오는 유럽연합 국가들의 우려도 깊어지게 됐다. 가스 사정이 악화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를 빼내 쓰고,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유럽행 가스관도 잠가버리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가스 공급 중단 장기화가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은 물론 러시아한테도 경제적 손해가 된다는 점에서, 조만간 3자 협상 재개 움직임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부에선 나온다.

한편,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서 “이번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휴전을 포함해 상세한 평화 수립 계획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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