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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나체사진 떠도는 이유 알고보니…
‘리셋’해서 판 중고 스마트폰이 ‘화근’?

등록 2014-07-14 15:26수정 2014-07-14 16:30

스키오로 판독한 정보는 데이터베이스의 분석을 거쳐 스마트폰 앱에 전송된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스키오로 판독한 정보는 데이터베이스의 분석을 거쳐 스마트폰 앱에 전송된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아바스트 “대부분 데이터 남아…이메일·문자메시지도 복구 가능”
쓰던 스마트폰 ‘리셋’했다고 안심하고 팔았다간?

무심코 찍었다 지웠던 민망한 옛 사진들이 마구 돌아다니는 상황에 내몰릴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나왔다.

체코의 보안회사인 아바스트는 최근 일반에 공개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기기나 인터넷 상에 남아있는 자료를 복구하는 기법) 도구를 사용해 중고 스마트폰에서 나체 사진을 포함한 수만장의 화상을 되살려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아바스트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산 중고 전화기를 대상으로 이를 실현해 보였다.

대부분의 중고 스마트폰은 ‘팩토리 리셋’ 상태로 전달됐다. 기기 안의 데이터를 모두 삭제하고 새로 리셋해 시스템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옵션이다. 하지만 아바스트는 상당수 구형 스마트폰은 단지 데이터의 인덱스만을 삭제할 뿐, 데이터 자체는 지우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말하자면 사진의 저장명과 위치 정보 등은 지웠지만, 사진 데이터 자체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도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디지털 포렌식 도구로 쉽게 되살려낼 수 있었다고 한다.

아바스트는 20대의 스마트폰에서 4만건의 사진 데이터를 뽑아냈다고 밝혔다. 여기엔 다양한 수위의 나체 사진 데이터가 750건 넘게 포함돼 있었다. 이밖에 250여건의 ‘셀카’ 사진과 1500건의 가족 사진, 1000건의 구글 검색 데이터, 750건의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도 구형 기기에서 되살아 나왔다.

스마트폰 보안의 위험성을 되새긴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 개발자인 구글 쪽은 “아바스트는 낡은 스마트폰을 이용했기 때문에 대다수 사용자들이 쓰는 안드로이드 버전 스마트폰의 보안 시스템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구글은 또 “사용자들은 ‘팩토리 리셋’ 이전에 암호화 처리 프로그램을 가동시킬 수 있다”고 권고했다. 애플은 초기 아이폰도 암호화 프로그램을 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비록 암호화하더라도, (기기를 그대로 둔 채) 데이타를 삭제하는 것만으로는 데이터를 지키기엔 모자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이버 보안업체인 ‘아이티 거버넌스’의 창립자 앨런 콜더는 “구글의 권고는 데이터 복구를 어렵게 할 뿐이지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데이터 복구를 원하지 않는다면, 전화기를 부숴버려라”고 조언했다. 그는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관련해선 그게 가장 기본적인 권고”라고 강조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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