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문제를 풀면서 머리를 쓰면 기억력이 좋아지는 뇌의 메커니즘을 일본 연구진이 밝혀냈다.
도쿄대 대학원 연구진은 15일 미국 의학지 <뉴런>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풀고 있는 동안 나오는 시터파라는 뇌파가 뇌의 기억장치인 신경세포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기억을 통제하는 뇌의 해마에 시터파에 가까운 전기자극을 가하면 가바(GABA)라는 물질이 방출돼 해마의 신경세포 분열이 촉진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쥐에 가바의 농도를 높이는 약품을 하루 한차례씩 1주일 동안 투사하면 보통 쥐에 비해 해마 신경세포가 1.5배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기억력 회복과 우울증·치매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울증이나 치매 환자는 해마에서 생기는 새 신경세포가 적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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