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잔해 17일 우크라이나 동부 그라보보 마을 인근에서 군인과 주민들이 산산조각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잔해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라보보/AP 연합뉴스
슬픈 헌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 뒤 17일 밤 키예프의 네덜란드대사관 앞으로 몰려든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이번 추락사건의 희생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네덜란드인이다. 키예프/이타르타스 연합뉴스
298명 전원 사망…주로 네덜란드인 러산 ‘부크’지대공 미사일로 추정
군용기 오인 격추했을 가능성도 정부군 “반군 격추” 도청녹음 공개
반군 “격추 능력 없다” 정부군 지목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가 17일 오후 5시15분(현지시각·한국시각 밤 11시15분)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관제당국과 교신이 끊긴 뒤 도네츠크 인근 소도시 샤흐타르스크 옆 들판에 추락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8일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비행기가 공중 폭파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고위 관리도 <시엔엔>(CNN)에 “레이더가 지대공 미사일이 여객기 궤도를 따라가는 모습을 포착했다”며 여객기 격추를 기정사실화했다. <가디언>은 국방 전문가들의 말을 따 “(격추에) 러시아산 ‘부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이용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부크는 이동식 중거리 방공시스템으로 지상에서 고도 13.7㎞까지 목표물을 쏴서 맞힐 수 있다. 사고 당시 여객기는 10㎞ 상공을 날고 있었다. 부크는 러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군도 보유하고 있으며, 반군 쪽도 최근 이를 확보했다는 얘기를 떠들고 다녔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친서방 시위대에 의해 친러 정권이 축출되고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지난달 공식 취임했지만, 주로 러시아어를 쓰는 도네츠크·루간스크주 등 동부 지역에선 분리독립을 선언한 무장세력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은 러시아가 비밀리에 반군에게 무기를 지원한다고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지점과 우크라이나 분쟁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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