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테러방지”…개발도상국 “빈곤퇴치”
유엔 창설 60돌 기념과 함께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개막된 유엔 정상회의에서 미국, 영국 등 서방 선진국들은 테러 반대를 역설했으나 개발도상국들은 빈곤 퇴치를 위한 공동노력을 강조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테러는 전투뿐만 아니라 이념적 면에서도 타파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주의와 자유의 확대를 통해 테러의 온상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91개 유엔 회원국들에게 테러 선동을 금지하는 법안 제정과 함께 선동이나 과격한 사상을 조장하는 교육 등을 단속하고 1년 뒤 그 성과를 총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테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 제안국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최근의 테러에는 이념이 있고 전략이 있다”며 “그들의 전략은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려는 것”이라고 유엔 차원의 대처를 촉구했다.
반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폭력이 없는 세계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기아와 빈곤을 추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등 다른 개발도상국 정상들도 선진국들이 대외원조를 확대하기로 한 2000년의 밀레니엄 개발목표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사회기반시설 개발을 돕기 위해 앞으로 3년간 100억달러의 양허차관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혀 ‘개도국 끌어안기’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6월 대통령 취임 후 처음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을 일방주의와 특권의 나라로 비난했다. 김도형 aip209@hani.co.kr,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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