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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철군 3년만에 ‘이라크 공습’ 시작

등록 2014-08-08 17:23수정 2014-08-08 23:09

미국이 2011년 말 이라크에서 철군한 지 3년 만에 이라크에서 군사작전을 단행했다. 미 국방부는 8일 공군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상대로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 소속 비행기가 이라크 북부 크루드족 수도 아르빌 인근에 있는 ‘이슬람국가’ 소속 포대를 향해 폭탄 500파운드를 쏟아부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미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이슬람국가’가 아르빌을 지키는 쿠르족을 포격하는 데 이용한 무기들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밤 미군이 이슬람국가에 대해 제한적 공습을 단행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라크전 종전을 2008년 대선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던 오바마 대통령은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 네번째로 이라크에서 군사작전을 단행하는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한적 공습과 산에 갇힌 수천명의 이라크 민간인들을 구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노력이라는 두 가지 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관리들은 미군의 제한적 공습은 이라크 내 미국인 및 미국 시설을 보호하고, 이라크 군이 북부의 신자르 산에 갇힌 소수계 야지디 교도에 대한 포위망을 뚫는 것을 돕기 위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반군이 아르빌로 진군한다면 우리 군에 제한적 공습을 단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미국이 이라크에서 또다른 전쟁에 말려들게 하지는 않겠다”며, 전투병을 재파병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미군이 산에 갇힌 야지디 교도를 구하기 위한 물·음식 등 구호품 투하 작전도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이 함락됐을 때도 군사작전을 검토하지 않았으나, 이번주 들어 이라크 최대 댐인 모술댐이 함락되고 아르빌까지 위험에 처한데다, 기독교인과 야지디 교도 등 소수계가 살해 위협에 시달리자 군사작전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외정책에서 유약하다는 비판을 잠재우려는 목적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개입 명분으로 미국인 보호와 “잠재적 대량학살 방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시리아에서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때도 개입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군사개입 기준이 모호하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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