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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에볼라에 희생 75%가 여성들

등록 2014-08-21 17:13수정 2014-08-21 22:03

간병에 장례까지 도맡아 피해 커
에볼라 희생자 4명 가운데 3명은 여성으로, 서아프리카 여성은 간호 업무에 종사하거나 집에서도 간병을 책임질 가능성이 큰 탓에 이 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 보건 전문가들은 에볼라 유행이 이른 시일 안에 끝나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20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라이베리아 각료들의 말을 따서 서아프리카의 사회·문화적 환경 탓에 에볼라 감염자나 사망자의 75%가량이 여성이라고 전했다. 라이베리아의 여성 관련 부처 장관은 <워싱턴 포스트>에 “아이가 아프면 사람들은 ‘엄마에게 가보렴’이라고 말하다 보니 여성들이 주로 간병을 하는데다, 주말마다 서는 국경 근처 시장에서 여성들이 장을 보고, 가족 가운데 사망자가 있을 때 나이 든 여성이 장례 절차를 주로 준비한다”고 지적했다. 유니세프도 라이베리아·기니·시에라리온에서 여성이 에볼라 사망자의 55~6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는 적어도 1350명에 이른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20일 공개된 미국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기고한 글에서 “누구도 사태의 조기 종식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챈 총장은 이번 에볼라 확산을 통제하기 어려운 배경과 관련해 “단 하나의 단어 ‘빈곤’으로 답할 수 있다”며 “가장 타격이 큰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에 속하며, 보건 시스템이 붕괴돼 한두명의 의사가 10만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빈민가인 웨스트포인트 지역의 에볼라 환자 격리 수용소가 약탈당하자 정부가 군경을 동원해 이 지역에 대한 무조건 봉쇄로 대응하고 주민들이 저항에 나서는 모습은 서아프리카의 고장난 국가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0일 몬로비아 빈민가가 봉쇄된 직후 정부 관리와 그 가족들이 빠져나가려 하자 주민 수백명이 격렬하게 저항했으며, 군인들은 총과 최루탄을 발사해 이에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아에프페>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전 경고도 없이 갑자기 봉쇄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어떻게 아이들을 먹이란 말이냐”고 항의했다.

한편, 에볼라 감염으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대학 병원에서 시험 단계의 치료제 ‘제트맵’(ZMapp)을 투여받은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는 21일 퇴원한다고 <에이비시>(ABC) 방송이 전했다. 하지만 그가 회복된 직접적 이유가 제트맵 덕분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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