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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애플, 화면 커진 ‘아이폰6’공개…업계 반응은?

등록 2014-09-10 15:15

애플의 CEO 팀 쿡이 9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아이폰 와치를 선보이고 있다. AP/연합
애플의 CEO 팀 쿡이 9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아이폰 와치를 선보이고 있다. AP/연합
첫번째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 ‘애플워치’ 공개
세 종류로 350달러에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
‘아이폰6’ 화면 5.5인치, 업계 반응 ‘각양각색’
애플이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인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애플로서는 처음이다. 또 기존보다 화면이 커진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각) 애플이 1984년 매킨토시 컴퓨터를 처음 공개한 장소인 미국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그리고 새 스마트폰 ‘아이폰6’를 함께 공개했다.

애플워치는 애플워치, 애플워치 스포츠, 애플워치 에디션 3가지 종류로 내년 상반기에 시장에 나올 예정이며 가격은 350달러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애플워치는 ‘피트니스’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건강 관련 기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애플워치에서 자전거 타기, 달리기 같은 각종 운동에 따른 심박 측정 등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지도, 길찾기, 음악 감상 같은 다른 기능도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용 앱 개발 도구도 공개하면서, 베엠베(BMW)나 더블유(W)호텔 같은 많은 기업들이 이미 애플워치용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애플워치는 메시지가 오면 사용자의 손목을 두드리는 식으로 이를 알려주는 방식인 ‘탭틱 엔진’을 채택했다. 음성 인식 기능인 ‘시리’(siri)도 이용할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예를 들어 “근처에서 어떤 영화가 상영되고 있지?”라고 물으면 애플워치에 근처 극장 상영 영화가 뜨는 식이다.

쿡 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워치가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가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첫번째 스마트 기기이며, 애플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 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티브는 시계 자체에는 관여한 적이 없다. 하지만 그의 디엔에이(DNA)는 우리가 하는 모든 것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워치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도 했다.

애플이 애플워치를 통해서 삼성과 소니 같은 회사들이 이미 진입한 시장인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 구글도 지난 6월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웨어’를 선보였다. 웨어러블 기기의 대표적인 상품인 스마트워치는 아직 시장에 폭넓게 보급되지는 않았다.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디시’(IDC)에 따르면 올해 인도될 스마트워치는 약 1900만대로, 올해 12억대가 인도될 예정인 스마트폰에 견줘 아직은 작은 시장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쿡 최고경영자도 “우리가 첫번째인 때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최고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시시에스(CCSS)인사이트’의 조프 블레이버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경쟁사들에게 이 분야가 힘든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도 내놨는데, 화면 크기가 각각 4.7인치와 5.5인치로 커졌다. 아이폰5 화면 크기가 4인치인데 견줘서도 커졌지만, 아이폰6플러스는 삼성갤럭시S5(5.1인치)보다도 화면이 크다. 애플이 화면 크기를 키운 이유는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최근 기호 때문으로 보인다.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가 2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올해 화면 크기가 5인치 이상 되는 스마트폰을 사기를 원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화면 대형화 기호가 커서 중국과 인도에선 3분의2 이상의 응답자가 5인치 이상 화면 크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는 애플이 아이폰 화면 크기를 키운 것은 애플이 시장 트렌드를 이끌어왔던 이전 태도에서 벗어나 삼성 같은 경쟁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이밖에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애플 페이’도 발표했다. 애플 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이용해서 소매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장치로, 애플은 신용카드 회사들과 손잡고 다음달 미국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국내 관련 업계는 “하드웨어와 기능에서는 혁신을 찾아보기 어렵고, 사용법(UI)에서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시도된 점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세계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아이폰6에 대해 “하드웨어와 기능 측면에서는 특별히 새롭다는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6를 통해 처음으로 5인치대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한 점은 얘깃거리가 될 듯 싶다. 스티브 잡스는 5인치대 시장에 부정적이었는데,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뛰어든 것 같다. 삼성전자도 이파(iFA)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내놨으니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마트워치에 대해 “종류를 다양하게 내놓은 게 눈에 띈다. 그동안의 애플은 모델을 다양화하지 않는 전략을 펴왔다. 당장 뭔가를 내놓기보다는 시간을 번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국내 다른 제조업체 관계자는 “예상했던 수준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 두께를 무리하게 줄이려다 보니 카메라가 도출됐다”고 말했다. 애플워치에 대해서는 “배터리 용량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아직 스펙이 확정되지 않은 듯 싶다. 스마트 기기는 3개월이면 스펙이 바뀌는데, 출시 일정을 내년으로 잡고 있다는 것은 스펙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경쟁업체들이 치고 나가니까, 시간을 벌려고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용자들도 “화면이 큰 아이폰이 낮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아무개씨는 트위터를 통해 “새 아이폰은 판을 엎어놓을 새로운 제품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더 세련되고 더 강력하다. 이제 아이폰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으로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과, 그 안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방향성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어우러지는 제품이다. 다만, 한가지 혼란스러운 것은 남아 있다. 당연한 흐름이고 옳은 방향이라는 건 알지만, 큰 스마트폰이 어색한 나는 아직도 새 제품들이 낯설다. 물론 그 이야기는 큰 화면을 갈구했던 이들에게는 기다림의 결과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조기원 김재섭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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