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아베와 연속 회담
‘내년 일 방문’ 협의 시작키로
‘내년 일 방문’ 협의 시작키로
푸틴도 아시아로 회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미국·유럽 국가들과의 갈등이 깊어진 러시아가 아시아에서 돌파구를 마련해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9일 밤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경제·정치 등의 분야에서 러시아와 일본의 관계는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정치 분야라는 말을 쓰는 경우는 평화조약 체결에 관한 대화를 재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전했다. 양국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께 일본을 방문할 수 있도록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바크 에너지부 장관과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 등이 동석했다. <엔에이치케이>는 “러시아가 전략적 파트너인 중국 일변도가 아니라 일본과도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관계 강화를 꾀하려는 것”이라고 이번 움직임을 해석했다.
러시아의 아시아 회귀 움직임은 대중국 관계에서 더 분명하게 보인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러시아 외교관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로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9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했는데 이는 2년 동안 10번째 만남이다. 양국은 이날 러시아가 중국에 연간 300억㎥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기원 기자, 도쿄/길윤형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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