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내용 3자 전송 유의” 문구에
해외언론서 사생활 침해 문제제기
삼성 “음성 기능 켜지면 인지 가능”
해외언론서 사생활 침해 문제제기
삼성 “음성 기능 켜지면 인지 가능”
삼성전자 스마트티브이(TV)의 음성인식 기능이 텔레비전 앞에 있는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수집해 인터넷을 통해 제3자에게 전달되게 돼 있어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논란의 계기는 미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가 삼성 스마트티브이의 사생활 보호 정책에 있는 문구 하나를 발견해 지난 5일 보도하면서부터다. <데일리 비스트>는 삼성 스마트티브이 사생활 보호 정책에 “대화에 포함된 사적이거나 민감한 내용의 정보가 수집돼 ‘제3자에게 전송될 수 있음을 유의하라’는 문구가 있다”며, 삼성이 스마트티브이 기능 향상을 위해 이용자들의 사생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방송 <비비시>(BBC)는 9일 ‘텔레비전 앞에서 말을 하지 마세요. 대화를 듣고 있는 텔레비전에 대한 경고’라는 제목으로 이를 다뤘다. <비비시>는 문제의 제3자가 미국 업체 ‘뉘앙스’라고 삼성이 밝혀왔다고 전했다. 뉘앙스는 세계적 음성인식 기능 업체로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를 개발한 곳이다. 이 회사는 티브이로부터 전달받은 음성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티브이로 다시 보내주는 구실을 한다.
<비비시>는 스마트티브이의 음성인식 기능이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논란은 2013년 엘지(LG)전자 스마트티브이에 대해서도 인 적이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일자 엘지는 스마트티브이 정보 수집 기능을 사용자가 끌 수 있는 기능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했다.
삼성도 논란이 일자 성명을 냈다. 삼성은 성명에서 “삼성은 수집한 음성정보를 보유하거나 판매하지 않으며, 음성인식 기능이 켜지면 마이크 표시가 뜨기 때문에 사용자는 이를 인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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