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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아베 역사수정주의 끝은, 미국이 전범이라는 것”

등록 2015-03-10 15:06수정 2015-03-10 21:43

‘내셔널 인터레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내셔널 인터레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미 존스홉킨스대 핼핀 연구원 기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가 일본군 위안부나 난징대학살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지만, 그 끝은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 정부를 전쟁 범죄자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미국의 동아시아문제 전문가가 경고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의 데니스 핼핀 초빙연구원은 9일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일본 정부의 역사 수정주의 논리는 일본이 연합군에 의한 전쟁 피해자라는 전제를 중심으로 삼고 있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그는 “이런 전제를 받아들이면 결국은 미국이 침략자가 되고, 전범은 일본의 도조 히데키가 아니라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이 된다”고 지적했다. 핼핀 연구원은 오랫동안 미 하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낸 동아시아 전문가다.

핼핀 연구원은 “역사 수정주의가 신나치주의자들의 전유물인 유럽에서와 달리 일본에서는 정치인과 언론인을 포함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 중에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일본 인사들이 부정하고 있는 태평양전쟁 시기 일본의 범죄행위는 역사를 판단하는데 필수적”이라며 “군 위안부나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일본에 침묵한다면 결국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를 만든 논리를 모조리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난징대학살 때 최소 20만명의 중국 군인과 민간인이 숨졌다는 점이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기록돼 있고, 따라서 마쓰이 이와네를 추모하겠다고 나서는 일은 유대인 43만7000명을 학살한 아돌프 아이히만을 추모하겠다는 것과 동격”이라고 지적했다. 마쓰이 이와네는 난징대학살 당시 중국 주둔 일본군 사령관이었고, 그의 위패는 현재 다른 A급 전범들과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보관돼 있다. 독일 나치정권에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기획·실행한 아이히만은 1962년 교수형에 처해졌다.

핼핀 연구원은 “미국은 1941년 진주만 기습을 당한 뒤 나치 독일이나 파시스트 이탈리아가 아닌 제국주의 일본에 전쟁을 선포했었다”며 “동아시아 과거사 문제와 미국이 별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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