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세계정부를 이끌 ‘베스트 11’
영 비비시 ‘베스트 11’ 선정
가상의 세계정부를 이끌 ‘환상의 베스트 11’은 누구일까? 지구촌 누리꾼들이 첫손으로 꼽은 사람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다. 이는 영국 <비비시> 인터넷 사이트(news.bbc.co.uk)가 전세계 지도자와 사상가 등 유명인사 97명의 명단을 제시하고 베스트 11을 뽑는 ‘파워플레이’ 게임을 벌인 결과다. 참가자는 1만5천명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끄는 달라이 라마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11위로 막차 합류했다. 인기있는 ‘판타지 풋볼’ 게임을 모델로 한 이 게임은 <비비시 라디오> 월드와이드 서비스의 특집프로그램 ‘누가 세계를 통치하나?’란 프로그램의 하나로, 일종의 ‘지구촌 선거’ 형식으로 치러졌다. 정치지도자(20명), 사상가(18명)와 경제학자(16명)들의 범주에 제시된 인물 중 각각 적어도 1명씩 뽑고, 세 범주의 인물들을 포함해 정치인, 예술가, 스포츠 스타 등 나머지 94명 명단 가운데서 추가로 8명을 자유롭게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정된 11명은 모두 남성들이다. 여성 가운데 미얀마의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와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이 각각 13, 16위를 차지했다. 가장 의외의 인물은 4위에 선정된 ‘가장 반미적인 미국인’인 노엄 촘스키 교수다. 베스트 11에는 경제의 영향력이 막강함을 반영하듯,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6위),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7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9위),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10위) 등 경제인 4명이 포함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이끌어온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5위에 올랐다. 종교계 지도자 가운데선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이외에 남아공의 데스먼드 투투 대주교가 8위에 올랐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8위에 그쳤다. 다큐멘터리영화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이 15위에 오른 반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43위)은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36위)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33위)보다도 뒤졌다. 전지구적 테러의 주범으로 미국이 이슬람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도 70위에 올랐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2위로 베스트멤버에서 빠졌다. 유명 연예인 가운데선 아일랜드록그룹 U2의 리더 보노가 14위, 스포츠 스타 가운데선 ‘축구황제’ 펠레가 25위에 올랐다. 류재훈 기자, 외신종합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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