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주요국으론 첫 AIIB 참여 화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영국 왕실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지난 3월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영국이 서방 주요 국가로는 처음으로 참여 선언을 한 것을 계기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는 양국 관계를 반영한 방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27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의회에서 대독한 성명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인 펑리위안이 10월 국빈방문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이번 방문은 영국 왕실이 시 주석 부부를 초청하는 형식이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가 지난 3월 중국에서 시 주석을 만나 영국 왕실의 초청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영국 왕실은 시 주석 부부가 이 초청을 받아들였으며 영국 방문 기간 동안 버킹엄궁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고 지도자의 영국 국빈방문은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처음이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부부는 1986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영국과 중국 관계는 2012년에 캐머런 총리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면서 냉각기를 겪었지만 최근 호전됐다. 영국이 지난 3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흥행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참여 선언 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잇따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참여 의사를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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