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프랑스 동남부 리옹에서 30㎞ 떨어진 생캉탱팔라비에에 있는 미국 가스회사인 에어프로덕츠의 공장 문을 자동차로 들이받아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난 뒤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공장 입구에 집결해 있다. AFP/연합뉴스
2명, 가스공장에 폭발물 투척
공장 정문에 참수된 머리 내걸어
튀니지 호텔 총격 난사…최소 27명 사망
쿠웨이트선 자살폭탄 테러로 25명 숨져
IS 국가건설 선언 1주년 앞두고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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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졌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국가 건설 선언 1주년을 사흘 앞둔 이날 튀니지와 쿠웨이트에서도 테러가 일어났다.
프랑스 지역 신문인 <르 도피네 리베레>에 따르면 이날 괴한 두 명이 동남부 리옹에서 30㎞ 떨어진 생캉탱팔라비에에 있는 미국 가스회사인 에어프로덕츠의 공장 문을 자동차로 들이받아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괴한은 자신이 이슬람국가 소속이라고 주장하며, 이슬람주의 깃발도 손에 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참수된 주검이 발견됐으며, 머리는 공장 정문에 걸려 있었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괴한들이 공장에서 소형 폭발물을 터뜨렸으며, 참수된 주검의 머리에 아랍어로 쓰인 글귀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숨진 이는 가스통을 배달하기 위해 공장에 들른 운송회사 직원으로 알려졌으며, 공장 내 폭발로 최소 2명이 다쳤다.
가스공장을 습격한 괴한 중 한 명은 곧 붙잡혔다. 이 괴한은 35살 남성으로 이름은 야신 살히로 이슬람 근본주의의 일종인 살라피즘 영향을 받은 인물이라고 프랑스 당국은 밝혔다. 살히는 지난 2006년 프랑스 정보당국 관찰 대상에 올랐으나 2년 만인 2008년부터는 해제됐다. 프랑스 정부는 야신과 범행을 함께 했으며 차를 운전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괴한 한 명은 집에서 붙잡았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풍자잡지 <샤를리 에브도>에 테러를, 그리고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에서는 인질극을 벌여, 범인들을 포함해 17명이 숨졌다.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보이는 사건이 반년도 안 돼서 또다시 발생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본질은 테러”라고 규탄했으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이날 튀니지에서는 지중해 연안 휴양지 수스에 있는 임페리얼 마르하바 호텔에서 괴한이 소총을 난사해 외국인 여행객을 포함해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호텔 종업원은 “여행객처럼 보인 젊은이가 칼리시니코브 소총을 해변가 여행객들에게 난사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범인 중 한 명은 호텔 경비원과 총격전 끝에 숨졌으며, 또다른 한 명은 도망갔다. 임페리얼 마르하바 호텔은 스페인 회사 소유로 음주 등이 허용되는 곳이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 목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슬람국가가 공격 배후에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또한, 같은 날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 도심 시아프 모스크에서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5명이 숨졌다. 이슬람국가는 쿠웨이트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혔다.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는 같은 이슬람이라도 종파가 다른 시아파에 대해서 테러 공격을 불사한다. 테러 전문가들은 이슬람국가 칼리프 국가 수립 선포 1주년이 되는 오는 29일을 앞두고 세계 각지의 테러 발생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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