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터키 작가 선정놓고 내분” 오르한 파묵
더 타임스 “파묵, 물망에”
수상자 오늘 저녁 8시 발표
수상자 오늘 저녁 8시 발표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심사기구인 스웨덴 한림원 회원들 사이에 심각한 의견대립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53·사진)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할지에 대한 회원들의 이견이 심해 지난주 발표가 1주일 연기됐다고 12일 보도했다. <내이름은 빨강> 등의 작가로 유명한 파묵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벌어진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공식 인정하자는 운동을 펼치다 국가모독죄로 터키 검찰에 기소된 상태여서 그에게 상을 줄 경우 터키 정부의 분노를 살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엔 한림원 회원 크누트 안룬트(82)가 사임했다. 그는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발데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2004년 오스트리아의 엘프리데 옐리네크를 수상자로 선정함으로써 “노벨 문학상은 모든 진보적 힘에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쳤다”며 “나는 더 이상 한림원에 머물 수 없게 됐다”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당시 항의하지 않고 1년 동안이나 기다린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파묵 외에 올해 노벨 문학상 주요 후보로는 미국의 필립 로스와 조이스 캐럴 오츠, 캐나다의 마거릿 애트우드, 소말리아의 누루딘 파라 등이 떠오르고 있으며, 한국의 고은(72) 황석영(61)씨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노벨상위원회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13일 오후 1시(한국시각 오후 8시)께 발표한다. 스웨덴 한림원은 매년 10월 둘째주 목요일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공개하는 관례를 깨고 지난 6일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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