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복음주의 신학교 문서보관창고 사물함에서 발견된 베토벤 현악 4중주곡 육필악보
‘악성’ 루트비히 폰 베토벤의 육필로 쓰인 현악4중주곡 17번 <대푸가>의 피아노판이 지난 7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복음주의 신학교 문서보관창고 사물함에서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대푸가>는 베토벤의 현악4중주곡 중 마지막 작품으로 난해하지만 불멸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80쪽 분량에 갈색 잉크의 격정적인 글씨체로 쓰여 있는 이 악보는 베토벤이 너무 많이 개작을 해 일부 페이지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신학교 사서인 헤더 카보는 문서보관창고를 청소하던 중 사물함 맨 밑바닥에서 이 악보를 발견하곤 “충격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루이스 록우드 하버드대학 음악학 교수 겸 베토벤 전기작가는 “맙소사! 이것은 너무 엄청나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매회사인 소더비 쪽은 이 악보가 진본임을 확인하고 영국 런던에서 다음달 1일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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