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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라크 다음엔 사우디·북한…”

등록 2005-10-16 18:54수정 2005-10-16 18:57

2003년초 부시-블레어 통화기록 드러나
“이라크는 더 큰 프로젝트 첫단계일뿐”
“이라크 다음 차례는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이란, 북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침공을 두달여 앞둔 2003년 1월30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이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관련된 일련의 전쟁의 첫단계일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과 북한, 파키스탄이 거론된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대표적 우방이자 당시 대량살상무기와 별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가 언급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내용은 블레어 총리의 비서이자 외교정책 고문이었던 마이클 라이크로프가 당시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의 비서였던 사이먼 맥도널드에게 보낸 통화기록을 적은 2쪽자리 편지에서 밝혀졌다. 이 비밀문서는 다음주 미국에서 발매예정인 <무법 세계 : 미국의 전지구적 규칙 만들기와 깨기>란 책에 인용됐다고 영국의 <가디언>과 <인디펜던트>가 16일 보도했다. 지은이인 필립 샌즈 런던대학 법학 교수는 저명한 국제법학자이자, 블레어 총리의 부인인 셰리 블레어가 세운 법률회사 매트릭스챔버스에서 활동하는 변호사이기도 하다.

통화기록 작성자인 라이크로프는 <인디펜던트>에 “대화 내용은 이라크 문제가 보다 큰 프로젝트를 위한 첫번째 조처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라크 침공의) 진짜 목적은 대량살상무기에만 맞춰진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은 “유출된 문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이라크 다음 차례로 거론된 것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에 대한 지원에 기초한 미국의 중동정책이 변화할 조짐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가디언>은 9·11동시테러의 범인 19명중 15명이 사우디인이었고, 미 행정부 내 네오콘들은 이슬람 급진세력을 강하게 억누르지 않는 사우디 왕가에 대해 “적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사우디가 미국의 핵우산 대신 최근 독자적인 핵무기 확보 등 전략적 검토를 한 적이 있다고 2003년 9월 보도한 바 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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