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협약 파리 회의
세계 175개국 68만명 연대행진
기후변화 적극대응 촉구
세계 175개국 68만명 연대행진
기후변화 적극대응 촉구
“플래닛 비(B)는 없다.”
프랑스 파리에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시작된 29일(현지시각), 세계 곳곳에선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제2의 대안을 뜻하는 ‘플랜 비(B)’에 빗댄 “또다른 지구(Planet)는 없다”, “우리 자녀들은 미래가 필요하다” 같은 구호가 온실가스 감축의 시급함을 극명하게 드러내보였다. 파리 에펠탑은 이날 저녁부터 나무와 숲을 형상화한 녹색 조명이 비춰졌다.
이번 시위를 공동 주최한 국제 시민운동단체 아바즈는 지난 주말새 세계 175개국의 주요 도시에서 68만3000여명이 연대 행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행진”이라고 밝혔다.
파리에선 지난달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이후 치안을 이유로 당분간 모든 집회와 행진이 금지됐으나, 시민들은 공화국광장에 2만켤레의 신발을 놓아두는 것으로 강한 연대감을 표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검정색 단화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조깅화도 함께 놓여 눈길을 끌었다. 일부 시민들은 집회 금지령에도 시위를 강행하다 경찰과 충돌해 100여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영국 런던에선 비바람 속에서도 5만명의 시민이 도심 행진을 했으며, 북극 석유 시추에 반대해온 배우 엠마 톰슨,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 록가수 피터 게이브리얼 등 유명인들도 동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는 4만5000명이 오페라하우스 일대에서, 스페인에서는 2만명이 마드리드에서 연대의 발걸음을 내디뎠으며, 독일 베를린에서도 1만5000명이 중앙역에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행진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행진은 미국 뉴욕과 캐나다 주요 도시, 멕시코와 브라질 등에서도 이어졌다. 뉴질랜드령 토켈라우 제도의 주민 미카엘라 마이아바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내게 직접적인 문제이며, 내 나라와 국민의 문제”라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