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키프로스 기지 전폭기 발진
영국 군이 의회가 시리아 공습안을 승인한 지 1시간 만에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첫 공습을 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이라크의 이슬람국가만 공습을 해 왔지만, 지난달 13일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 뒤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할 의지를 보였다.
영국 공군은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지중해 섬 나라 키프로스에 있는 자국 공군 기지에서 브림스톤 미사일을 장착한 토네이도 전폭기 4대를 발진시켜, 시리아를 공습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시리아와 약 100㎞ 떨어진 키프로스에는 영국 공군 기지 2곳이 있으며, 이 기지들은 그동안에도 영국이 이라크에 있는 이슬람국가를 공습할 때 발진 기지로 쓰였다. <비비시>(BBC) 방송은 영국 공군기가 이슬람국가가 장악한 시리아 동부 유전지대 6곳을 집중 타격했다고 전했다.
공습 시작 1시간 전인 2일 밤 10시 30분께 영국 하원에서는 찬성 397, 반대 223으로 시리아 공습안이 통과됐다. 토론과 표결에 10시간30분가량 걸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토론에서 시리아 공습이 “복잡한 면이 있다”며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이 영국인을 공격하기를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야당인 노동당 대표이며 당 내에서도 ‘정통 좌파’로 꼽히는 제러미 코빈은 “총리는 영국의 시리아 공습 가세로 (시리아 내전의) 국면을 전환시킬 수 있는지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노동당 의원 231명 중 66명이 시리아 공습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캐머런 총리가 속한 보수당에서는 의원 330명 중 7명만이 공습에 반대표를 던졌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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