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안컨설팅회사 “3만여명”
중국서도 대원 모집 시도 정황
중국서도 대원 모집 시도 정황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외국 출신 무장대원이 최근 1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뉴욕의 보안컨설팅 회사인 수판그룹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외국 출신 무장대원은 2014년 6월 이후 1만2000명에서 2만7000~3만1000명으로 늘어났다는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고 <비비시>와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 보고서 작성은 영국 해외정보국인 엠아이6(MI6)의 수장을 역임한 리처드 바레트가 주도했다.
보고서는 아랍 국가들이 외국인 무장대원의 가장 큰 공급원이지만 서유럽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출신의 대원들도 현저히 늘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에 온 외국 무장대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비율은 현재 약 20~30%로 추정됐다. 시리아의 외국 무장대원들이 가장 많이 가담하는 곳은 이슬람국가(IS)다.
최소한 86개국 출신의 무장대원들이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다. 튀니지 출신이 약 6000명으로 가장 많고, 사우디아라비아 2500여명, 러시아 2400명, 터키 2100명, 요르단 2000명 순이었다. 유럽연합 출신은 약 5000명이며, 이 중 프랑스 출신이 1800명, 영국과 독일이 각각 760명, 벨기에가 470명이다.
보고서는 외국 무장대원 구성에서 미국 등 북미 출신은 변화가 없다고 밝히면서 “미주 대륙에서 무장대원 모집은 대부분 소셜미디어에 의존하고, 특히 모집 과정의 첫 단계는 소셜미디어가 절대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옛 소련 지역, 특히 체첸, 다게스탄 등 북부 코카서스 지역 국가 및 중앙아시아의 무슬림 국가 출신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바레트 전 국장은 “가장 많은 무장대원을 배출하는 국가에서, 이슬람국가의 무장대원 모집이 집중되고 현지화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가족과 친구들의 역할이 더 커지며, 스스로 이슬람국가로 찾아가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이슬람국가는 중국에서도 대원 모집을 시도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슬람국가는 최근 자신들의 외국어 미디어 부서인 ‘알 하야트 센터’에 “깨어나서 무기를 들고 싸우라”라는 중국어로 된 구호와 노래를 올렸다고 지하디스트 단체들의 선전활동을 추적하는 시테(SITE) 정보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신문은 보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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