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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실보는 장애 있느냐고 물으면 늘 ‘아니오’라고 했죠”

등록 2015-12-23 19:04수정 2015-12-23 20:57

왼손 없는 미 미식축구 고교생 ‘리시빙 야드’ 학교기록 깨
크리스 실보
크리스 실보
크리스 실보(18)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케임브리지 스프링스고교 미식축구팀의 스타플레이어다. 그의 포지션은 쿼터백의 패스를 받아 상대편 골문을 향해 야생마처럼 돌진하는 ‘와이드 리시버’다. 무엇보다도 빠른 발과 함께,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정확하게 받아낼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실보에겐 왼손이 없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왼손이 없었다. 위탁보호소에서 자라던 그를 프랭크-메리 티핑 부부가 입양해 키웠다.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이 22일(현지시각) 전한 실보의 사연은 불가능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그는 멀리서 날아오는 공을 손이 없는 왼쪽 팔을 뻗으면서 오른손으로 정확하게 잡아낸다. 그리고 잡은 공을 오른쪽 겨드랑이에 끼고 쏜살같이 내달린다. 192㎝의 큰 키에 36.6m를 4.4초 만에 주파하는 주력을 가진 그는 올해 이 학교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 9월 경기에서 통산 915야드를 기록해 이 학교 와이드 리시버의 리시빙 야드(912야드) 종전 기록을 17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실보는 “나는 항상 마음속으로 생각해온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어왔다. 어떤 건 남들보다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그걸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적엔 (남들처럼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려고 노력했지만, 지금은 그걸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보는 신체 장애에도 자신을 장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 메리는 “실보는 장애가 있는지를 묻는 서류에 항상 ‘아니오’라고 답했다”며 “아주 멋진 아이”라고 말했다.

실보는 <유에스에이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그냥 일종의 선천적 장애다. 아무것도 잘못된 것은 없다. 이게 나를 멈추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가 한 손만 갖고 있기 때문에 내가 펼치는 기량에 충격을 받을 거라는 점은 안다. 그러나 나의 목표는 (단순히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로 알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실보가 5살 때 한 손으로 신발끈을 매는 법을 스스로 터득했으며, 9살부터 미식축구 공을 던지기 시작해 14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실보는 벌써 몇몇 대학에서 입학 제의를 받았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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