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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아빠에게’ 제목의 이 동영상…무려 662만명이 조회

등록 2015-12-24 17:35수정 2015-12-24 17:45

노르웨이 자선단체인 ‘케어 노르웨이’가 유튜브에 공개해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아빠에게’ 제목의 동영상
노르웨이 자선단체인 ‘케어 노르웨이’가 유튜브에 공개해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아빠에게’ 제목의 동영상
노르웨이 자선단체 ‘아빠에게’ 5분 동영상
뱃속 아이가 부모에게 말하는 편지글 형식
남성 중심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 풀어내
“아빠, 저는 여자 아이로 태어날 거예요. 그 일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 되지 않게 해주세요.”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기 직전의 여자 아기가 아빠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일생을 살아가며 마주할지 모르는 수많은 남성 중심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설파하는 5분짜리 동영상이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아빠에게(Dear Daddy)’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노르웨이의 자선 단체인 ‘캐어 노르웨이’가 지난 4일 유투브(▶바로 가기)에 공개했다. 내용을 보면, 출산 직전의 부부가 등장한 뒤 뱃속의 아이를 대변하는 한 여성의 내레이션으로 “사랑하는 아빠, 저를 잘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 드려요.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경고이기도 해요”라며 “남자 아이들에 대한 일”이라는 이야기가 흐른다.

이 여성은 “왜냐하면, 저는 여자 아이로 태어날 텐데, 그건 제가 14살이 되면 우리 반 남자애들이 저를 더러운 애, 창녀, 조개 혹은 다른 많은 이름으로 부른다는 뜻이기도 해요”며 “물론 그 애들은 재미로 그러는 거죠. 그러니 아빠는 크게 걱정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한다. 이어 “제가 16살이 되면 어떤 남자애들은 아마도 제 바지 안에 손을 집어넣으려고 할 거예요. 제가 너무 취해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때 말이에요”라며 “제가 싫다고 말해도 그 애들은 그냥 웃을 것”이라고 한다.

이어 “21살이 되어 아마도 아빠가 매주 수요일마다 함께 수영하는 그 남자의 아들에게 강간을 당해도 별로 놀랍지 않을 것이에요. 그 남자는 항상 모욕적인 농담을 던지죠. 물론 늘 농담이었겠고, 그래서 아빠도 웃었을 것”이라며 “그때 그 남자에게 그만두라고 말했다면 그 남자의 아들이 저를 강간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걸 아셨나요”라고 묻는다.

영상은 마지막으로 “모든 일은 다 연결되어 있어요”라며 “그러니 그 일이 시작되기 전에 막아주세요. 우리 오빠가 여자애들에게 창녀라고 부르지 못하게 해주세요. 수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상한 농담을 받아들이지 말아주세요. 친구들 농담도 마찬가지에요. 왜냐하면 농담 뒤에는 언제나 어떤 진실이 숨어 있으니까요”라고 한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지 20일 만에 662만여명이 조회했다. 특히 미디어 ‘격’ 페이스북 페이지(▶바로 가기)에 한국어 자막을 입힌 영상이 올라오면서 공개 하루 만에 279만회나 영상 조회를 하고, 7만762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한 누리꾼은 ‘격’ 페이지에 “여자들은 더 이상 매일 밤 불특정 다수를 조심하고 경계하고 싶지 않다. 막상 여자들이 경계하면 모든 남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본다고 기분 나빠하지 않느냐”라며 “주변 여자들한테 조심하라고 조언해주시기보단 주변 남자분들께 여성을 창녀와 성녀, 개념녀와 김치녀로 나누는 것은 몰상식한 일이고 몰카와 강간은 범죄이며 확실한 동의 없는 섹스는 연인 사이에도 강간이라는 것을 알려주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어 “주변에 이렇게 말하고 다니는 남성분들이 점점 많아질수록 여자들이 무작정 남자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일도 줄어들 거에요”라며 “우리 모두 미래의 내 딸이 그런 사회에서 자라길 바라지 않나요?”라고 적었다. 이 댓글은 9000개에 가까운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이 영상을 본 수백만 명이 눈물을 흘렸다.

Posted by 격 on 2015년 12월 2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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