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무가베·차베스 “부시·블레어는 파시스트”

등록 2005-10-18 18:13수정 2005-10-18 18:13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오른쪽)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왼쪽) 대통령이 17일 세계식량 정상회의장에서 반갑게 포옹하고 있다. 로마/AFP 연합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오른쪽)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왼쪽) 대통령이 17일 세계식량 정상회의장에서 반갑게 포옹하고 있다. 로마/AFP 연합
지구촌 인물

1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로마 본부에서 열린 식량정상회의장에서 만난 로버트 무가베(81) 짐바브웨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61)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다른 누구보다도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사진) 두 지도자 다 미국이 극도로 미워하는 인물이다. 또 철권통치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반대보다 지지가 많은 지도자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은 짐바브웨를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했고, 차베스 정권을 전복시키지 못해 안달이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은 손발을 맞추기에 안성마춤이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 대해 “히틀러와 무솔리니처럼 무고한 국가를 공격하기 위해 동맹을 결성한 불신성한 사람들이며, 세계지배를 노리는 파시스트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짐바브웨의 토지개혁은 “식민시대의 부정의를 바로잡는 것”이라면서 후진국의 농업을 망가뜨리고 있는 선진국들의 농업보조금 제도를 집중성토했다. 무가베는 현재 백인 지주들의 토지를 몰수해 흑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그의 연설 중간중간과 말미에 회의에 참석한 일부 국가 대표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베네수엘라에서도 짐바브웨에서와 유사한 농지개혁이 진행중에 있다고 소개하면서 “선진국들이 정치적 문제인 기아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농업 보조금을 계속 지출하고 있다”며 맞장구를 쳤다. 그는 “식량농업기구의 연간 예산이 9천만 달러에 불과한 데 비해 선진국들은 매일 보조금으로 10억달러를 지출하고 있고, 미국은 내년도 국방예산으로 세계식량기구의 500년간 예산인 5천억 달러를 지출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토니 홀 미국 대표는 “기아문제를 다뤄야 하는 행사를 이들이 정치문제화했다”면서 “특히 국민들을 굶주리게 하는 무가베가 식량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낙심천만한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식량농업기구의 최고 메달을 받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기아는 매년 수백만명을 죽이는 최고의 대량살상무기”라며 “부자 국가들은 기아를 정치력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수용해야 하며, 가난한 국가들은 원조금이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도록 부패를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재훈 기자, 외신종합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