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의 포위 공격에
마지막 보급로 차단 직면 우려
난민 15만명 추가 발생 예상도
마지막 보급로 차단 직면 우려
난민 15만명 추가 발생 예상도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알레포 지역의 민간인 지원 보급로가 끊길 위기에 처하면서 적어도 30만명의 주민들이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에 대한 정부군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수십만명의 난민이 추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엔인도지원조정국(OCHA)은 9일 시리아 정부군의 포위로 인해 알레포로 향하는 마지막 보급로가 차단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터키에서 시작해 알레포 동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이 보급로는 그동안 반정부군이 점령하고 있던 알레포 지역 주민들에게 식량과 연료 등을 공급하는 생명줄 구실을 해왔다. 유엔은 “포위 공격이 지속된다면 알레포 지역을 탈출하는 민간인은 10만명에서 15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현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유엔난민기구(UNHCR)는 터키 정부에 시리아 난민 3만여명에 대한 추가적인 국경 출입을 허용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의 윌리엄 스핀들러 대변인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터키 정부에 난민들을 위해 국경 개방을 촉구하면서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한때 200만명이 거주하는 등 시리아 상공업의 중심지였던 알레포는 2011년 내전이 시작된 이후 2012년부터 정부군이 장악한 서부 지역과 반군이 장악한 동부 지역으로 나뉘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도시 대부분 지역이 폐허로 변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가 지난 1일부터 반정부군 장악지역에 거센 공격을 하고 있다.
정부군의 알레포 공격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은 난항을 겪다가 결국 공식적인 평화협상 시작을 선언한 지 이틀만인 3일 결렬됐다. 회담을 중재했던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특사는 오는 25일 평화회담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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