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대량실업 사태 경고
“AI, 실생활 영역 빠르게 확산”
“AI, 실생활 영역 빠르게 확산”
세계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과 로봇 때문에 대량실업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컴퓨터공학 권위자들은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회의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이 하던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라이스대학의 모셰 바르디 교수는 “기계가 모든 면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기계가 인간의 일을 모두 대신할 수 있다면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물음을 던졌다. 그는 이어 “이 문제에 대한 전형적인 대답은 인간은 레저 활동을 즐기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레저만으로 채워진 삶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삶의 질을 위해서는 일을 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코넬대 컴퓨터공학 교수인 발트 셀먼은 “인공지능이 학문적 영역에서 실생활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컴퓨터가 인간처럼 ‘듣고’ ‘보기’ 시작했다. 시스템이 자기 스스로 움직이고 작동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셀먼 교수는 인공지능 관련 단체인 삶의미래연구소가 지난해 인터넷에 인공지능 개발의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공개편지를 띄웠을 때, 이 편지의 초안 작성에 참여한 과학자다.
셀먼 교수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가 안면 인식 등에 활용되는 ‘머신 비전’이라고 했다. 셀먼 교수는 “페이스북은 우리보다 사람 얼굴을 더 잘 인식한다”고 말했다. 머신 비전은 구글 등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은 자율주행자동차가 앞으로 25년 안에 도로를 점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바르디 교수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보급되면 인간이 운전할 때보다 교통사고가 90% 줄 것”이라며 “하지만 운전 관련한 미국 직업의 10%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디 교수는 인공지능과 로봇에 위협당하지 않는 일자리는 없을 것이라며 심지어 성매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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